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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민(왼쪽)이 25일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7 청주직지3쿠션월드컵 PPPQ 라운드(예선 1라운드) L조 2차전 가와모토 아키라와 경기에서 LED광고보드 앞에서 샷에 집중하고 있다. 제공 | 코줌코리아

[청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5일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개막한 2017 청주직지 3쿠션 월드컵 대회 첫날. 백색 조명 아래 큐를 눕히고 공을 주시하는 선수들 뒤편에 있는 LED 광고 보드가 눈길을 끌었다.

스누커나 포켓 등 다른 당구 종목에서 LED 보드는 종종 대회장에 보인 적이 있으나 3쿠션에서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 이번 청주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가동됐다. 다른 당구 종목보다 집중도가 큰 3쿠션에선 화려한 형형색색 화려한 LED 조명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전격적으로 3쿠션 대회장에 LED 보드가 중앙 메인 테이블 두 곳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나근주 대한당구연맹 과장은 “당구 시장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광고 및 후원 문의가 늘고 있다. 과거 (합판이나 철근) A보드로는 이제 소화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스폰서 확장과 더불어 광고 노출 확대를 극대화하고 경기장 디자인에서도 LED 보드를 도입할 때가 된 것 같아서 세계 최초로 청주 대회에서 시범 가동했다”고 밝혔다. 당구연맹 공식 후원사가 LED보드에 노출됐는데 당연히 선수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도록 설계했다. 당구연맹 마케팅 대행업체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실내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피치 3㎜짜리 고화질 LED보드로 구성했다. 가장 중시한 건 역시 선수가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밝기를 조절하는 것이었다”며 “기존 제품 성능의 20% 밝기만 노출, 경기 중 눈부심 현상 등이 없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바탕화면도 일부러 (눈에 부담을 주지 않는) 흰색으로만 구성, 각 후원사 로고 이미지만 노출하는 형태로 최소화했다. 기존 LED광고의 화려함은 느낄 수 없어도 당구라는 종목과 LED 광고가 상생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구가 개인 종목이어서 선수에 따라 LED 보드를 받아들이는 것에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선수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LED보드 앞에서 PPPQ 라운드(예선 1라운드) 가와모토 아키라(일본)와 경기를 치러 30-15로 이긴 임정민(강원)은 “솔직히 경기 중 LED 보드가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만큼 신경쓰이지 않았다”며 “예민한 선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심판이나 상대 선수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면 불편한 건 없다. 더구나 LED 광고로 당구 후원사가 더 늘어나고 발전한다면 서로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제 규정상 광고판과 당구 테이블 사이 거리는 2.5m 이상이 돼야 한다. 일부 예민한 선수를 위해서 LED 보드와 테이블 사이 거리를 더 떨어뜨리자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경기장 내 구조적인 문제와 중계 방송 시 광고 노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나 과장은 “이번 대회에서 장, 단점을 모두 확인해서 보완점을 찾다 보면 앞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굵직한 대회에서도 LED 보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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