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동혁
박기원(왼쪽) 대한항공 감독이 25일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V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임동혁을 지명한 뒤 선수단 트레이닝복을 입혀주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고교무대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던 제천산업고의 라이트 공격수 임동혁(18)이 프로무대를 밟게 됐다. 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었던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이 어린 임동혁이었다.

임동혁은 25일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으로 이번 드래프트 6순위 지명권을 손에 쥐고 있었던 박기원 감독이 가장 먼저 선택한 선수가 임동혁이었다. 임동혁은 지난해와 올해 19세 이하(U-19)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올해 아시아 U-19 선수권대회(준우승)와 세계선수권대회(4위)에 출전해 두 대회 모두 아포짓 스파이커상을 수상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득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에는 대한배구협회 상임이사회가 마련한 국가대표팀 혁신안에 따라 미래 유망주 중심으로 구성됐던 국가대표팀에 역대 최연소인 16세의 나이로 발탁되기도 했다.

임동혁은 “고교 졸업 예정자인데 1라운드에 뽑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박기원 감독님은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 뵀던 분이어서 친근감도 있고, 팀에 합류해 더 편안한 마음으로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고등학생 신분이고, 프로팀에 입단했다고 해서 바로 경기에 나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에 좋은 공격수 선배들이 많은데 보고 배우면서 실력을 키우겠다. 제가 노력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뒤쳐지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모습을 기대해 달라”는 당찬 각오도 밝혔다.

프로필상 200.5㎝의 장신인 임동혁은 “아직 성장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키가 아직 자라고 있는 것보다 앞으로 성장해갈 실력에 관심이 더 모인다. 고교시절 내내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해온 임동혁이 수비력의 기초도 탄탄한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프로구단이 라이트 공격수 자리를 외국인 선수에게 할애하면서 국내파 라이트 자원들은 레프트로 자리를 옮겨 뛰는 경우가 많다. 서브 리셉션과 수비의 부담을 나눠가지면서 공격도 해야하는 자리가 레프트 포지션이라 프로에 진출한 후 뒤늦게 수비력을 다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임동혁은 “중학교 시절에는 주 공격수가 아니어서 뒤에서 형들을 맏쳐주는 수비적인 역할을 했다.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라이트로 뛰면서 고교시절 내내 공격만 했다”면서 “수비훈련도 많이 했다. 프로팀에서 더 많이 배우고 가다듬으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캐피탈의 주포이자 국가대표팀 주력 공격수인 문성민이 롤모델이라는 임동혁은 “항상 롤모델로 바라봐왔던 선배가 문성민 선수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파이팅 넘치는 모습도, 공을 때리는 모습도 좋아하고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polaris@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