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201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류현진이 시즌 5번째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와 1볼넷만 허용하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3승을 챙겼다. 다저스는 9이닝에 1점을 내줘 2대 1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류현진(30·LA다저스)이 생각지 못한 부상으로 조기 교체됐다.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테스트 경기에서 입은 부상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올시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좋은 2경기에 등판해 13이닝 동안 1실점, 방어율 0.69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1회초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1실점으로 막았다. 선두타자 고키스 에르난데스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조 패닉의 기습 번트로 1사 3루의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데나드 스팬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땅볼을 유도해 잡아냈다. 버스터 포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이후 헌터 펜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1회초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2회초에도 브랜든 크로포드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지만 켈비 톰린슨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라이더 존스를 절묘한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이후 매디슨 범가너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로건 포사이드의 송구를 1루수 카일 파머가 포구를 하지 못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에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막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불운은 3회초에 찾아왔다.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조 패닉을 상대했다. 초구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류현진은 2구째 커브를 받아친 조 패닉의 타구에 왼쪽 팔뚝을 맞았다. 94마일(151㎞)의 빠른 타구였다. 침착하게 공을 주운 류현진은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지만 곧바로 통증을 호소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 코치가 모두 마운드에 올라와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류현진을 바라봤다. 코칭스태프와 짧은 상의를 거친 류현진은 결국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1이닝 3안타 1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에겐 너무나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을 펼쳤던 팀 동료 마에다 겐타의 포스트시즌 불펜 기용이 확정되면서 류현진의 선발 진입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이었다. 또한 로버츠 감독도 최근 불펜 연습을 위해 짧게 던졌던 마에다와 달리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에게 긴 이닝을 맡기겠다고 공언한 상태였기에 샌프란시스코전 성적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가게 됐다. 더구나 부상입은 손이 투구를 하는 왼손이라 검진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출전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올시즌 이미 2차례 강습 타구에 맞아 부상을 입은 바 있는 류현진에게 강습 타구로 인한 3번째 부상은 상황도, 타이밍도 너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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