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의 김연경(왼쪽)과 김수지. 출처 | AVC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세계선수권 본선행을 향한 시동을 기분좋게 걸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20일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린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 B조 첫 경기에서 북한을 상대로 3-0(25-17 25-23 25-19) 완승을 거뒀다. 이번 예선 B조에는 한국을 비롯해 북한과 태국, 베트남, 이란 등 5개 팀이 묶여있다. 아시아배구연맹(AVC)에 배정된 티켓은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5장으로 A조와 B조에서 각 상위 2위에 들어야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나설 수 있다. 조별리그 배정에서 중국과 호주 등 아시아 강호들을 피한 한국은 첫 경기 승리로 승점 3을 확보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북한의 전력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국제대회를 통해 드러난 전력이나 정보가 부족했던 탓에 긴장감을 놓을 수는 없었다. 북한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신장이 작고 확실한 공격루트가 정진심으로 한정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끈질긴 수비력을 바탕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으면서 예상 외의 접전이 됐다. 한국은 세터 조송화(흥국생명)를 중심으로 김연경(상하이), 김희진, 김수지(이상 IBK기업은행) 등 주전라인업이 필요한 순간 득점을 집중시키면서 불리하던 상황을 뒤집는 뒷심을 보여줬다. 1세트에는 6-6으로 맞선 상황에서 상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범실을 이끌어내 순식간에 16-6까지 격차를 벌려놓으며 승기를 잡았다. 홍성진 감독은 세터 이고은(IBK기업은행)을 비롯해 하혜진(한국도로공사), 황민경, 김연견(이상 현대건설) 등 선수들을 두루 활용하면서 경기감각을 조율했다. 2세트와 3세트에 범실이 많아지며 어려운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김수지와 김유리(GS칼텍스)의 블로킹으로 흐름을 끊어낸 뒤 김연경의 결정력을 활용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첫 경기를 잘 치른 대표팀은 오는 22일 오후 8시(한국시간) 이란과 2차전을 치른다. 베트남과 3차전은 23일 오후 5시30분 이어진다. 이번 예선 개최국인 태국과 마지막 경기는 오는 24일 오후 8시로 예정돼 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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