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가수 고(故) 김광석의 외동딸 서연 씨가 이미 10년 전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아내이자 모친인 서해순의 행동들에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20일 고발뉴스는 "김광석의 외동딸 서연 씨가 지난 2007년 1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집중 보도한 이상호 대표기자는 지난 19일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실종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딸 서연 씨가 이미 사망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버지인 김광석이 사망한 1996년 이후 햇수로 11년 만이다.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서연 씨가 10년 전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모친인 서해순에게 모든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중요한 건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 먼저 거짓말 의혹이다. 서해순은 그동안 지인들이 서연 씨의 이야기를 물을 때면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 딸이 사망했는데, 서해순은 10년 동안 거짓말을 해온 셈이다. 거짓말 한 배경이 무엇일지 의문을 키운다.


또 한가지는 언론의 취재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서해순은 자신이 운영하는 대구 김광석 스토리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서해순은 김광석 사망 이후 그가 남긴 빌딩과 음원 저작권을 모두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현지 제보에 따르면 서해순은 뉴저지 인근 부동산 매입을 위해 중개인을 접촉하고 있다. 서해순은 왜 국내에서는 모습을 감추고 해외로 몸을 숨기려는 걸까. 잘못한 게 없다면 떳떳하게 대중 앞에 나와 입장을 밝히면 그만인데 말이다. 때문에 해외 도피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10년 만에 딸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자살로만 알려졌던 김광석의 사인에도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과거 '김광석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는 장소에 의문점이 증폭되고 있는 점, 최초 발견자가 서해순이었다는 점, 무엇보다 김광석이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점 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광석은 형이 일찍 세상을 떠나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죽는 것에 매우 부정적이었고 발달장애가 있는 딸을 위해 산다고 할 만큼 유명한 딸바보였다. 그런 딸을 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여러 정황들로 미뤄봤을 때 서해순을 둘러싼 의혹 제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순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딸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거짓말 한 배경 등이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김광석 측은 "주변 분들에게 제보를 받고 추정만 하다가 실종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지금 최종 확인 중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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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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