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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숙 여사가 1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를 마친 뒤 평창 올림픽 머플러를 펼치고 있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의 심장부 뉴욕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깜짝 공개’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유엔 본부가 위치한 뉴욕에 도착, 3박5일의 취임 후 두 번째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에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아울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및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IOC), 각국 정상, 교민들을 연쇄적으로 찾아 내년 2월9일 개막하는 평창 올림픽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이 중 깜짝 이벤트도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오는 21일 오전 9시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평창 올림픽 금·은·동메달을 공개할 예정인데 문 대통령 역시 뉴욕에서 비슷한 시간 첫 선을 보이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개막 200일 전인 지난 7월24일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로 임명된 뒤 대회의 성공을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지난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 중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평창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요청했다. 평창 올림픽의 오랜 숙제였던 공기업 후원도 문 대통령 취임 뒤 순탄하게 풀리고 있다. 평창을 직접 방문, 올림픽 관련 각종 기념품을 구매하는 모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도 수 차례 요청했다. 이번엔 방미 중엔 세계인들이 몰려드는 뉴욕에서 평창 올림픽 세일즈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모양새다. 그런 가운데 문 대통령의 ‘메달 공개’는 핵심 행사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미 뉴욕에서의 첫 일정부터 ‘평창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유엔사무국 회의실에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뒤 “(1988년)서울 올림픽이 동·서 냉전 시기에 평화와 화합의 계기를 마련한 것처럼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도 평화를 증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화합과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대회로 성공할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반기문 당시 유엔사무총장이 참석한 것처럼 구테흐스 총장의 관심을 유도해 평창 올림픽이 북한 핵위협으로 촉발된 한반도 긴장의 해결 촉매로 연결되길 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어 뉴욕 교민과의 간담회 격려사에서도 “역설적으로 마지막 남은 분단 국가, 대한민국에서 열린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언제나 국제적인 평화와 화합의 장이 돼 왔다.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지난 겨울 혹독한 정치적 격변을 겪은 우리에게 치유의 올림픽이 되고 나아가 평화와 통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한 뒤 “미국과 전세계에 강원도 평창의 겨울, 그 정겨움과 아름다움, 역동성을 알려달라. 동포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면 평창 동계올림픽도 멋지게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부탁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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