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약 7개월 만에 새 앨범과 함께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방탄소년단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의 첫 앨범 '승 '허'(承 'Her')' 발매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2월 발매한 '윙스외전:유 네버 워크 어론(You Never Walk Alone)' 활동 이후 약 7개월 만의 복귀다.


다음은 일문일답.


-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던진 '러브 유어셀프' 화두의 의미는 무엇인가.


랩몬스터: '사랑을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도 사랑할 수 없다'는 글을 본 적 있다. 요즘에는 특히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서 더 고민해 보게 된다. 워낙 남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알 수 있는 시대에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 현실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결국엔 많은 것들에 있어서 해답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도 우리를 온전히 사랑하는 게 자신이 없지만 그 과정을 한 번 생각해보고 싶었다. 아직 해답을 찾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시리즈를 통해 해답을 찾기를 바란다.


- '기승전결' 시리즈 중 '승'이 먼저 나왔다. 그 이유는.


슈가: 사랑에 빠졌을 때 가장 몰입하고 있는 단계가 '승'이라고 생각했다. 앨범 콘셉트 자체가 사랑에 빠져 몰입한 순간을 나타내는 것이 많아 '승'으로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의 앨범을 계속 보다보면 왜 '승'이 먼저 나왔는지 알게 될 것이다.


- 수록곡을 보면 빌보드 뮤직 스킷이 들어가 있다. 다음 곡 '마이크 드롭(MIC Drop)'과 연결된다고 들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의 마이크 드롭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가.


랩몬스터: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의 사회 기조 연설에서 연설을 마친 뒤 마이크를 떨어트리는 장면이 굉장히 화제가 됐다. '내 연설 정말 멋있었다'라는 의미로 스피치를 끝마치는 행위다. 스킷에는 빌보드 수상 당시 말했던 스피치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저의 스웨그나 포부가 많이 들어가 있는 곡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았던 것이 맞다.


- '기승전결'이 그럼 앞으로 차례대로 공개되는가. 빌보드 수상 소감 당시 랩몬스터 군이 '러브 유어셀프'라고 말했다. 그때도 이 앨범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인가.


슈가: 이 시리즈를 기획할 때 있어서 '기승전결'은 이미 어느정도 그림이 그려져 있다. 빌보드 스피치 당시 이미 알고 있었다.


랩몬스터: 올라가기 직전까지 고민을 했는데 소위 '스포'를 위해 던진 것이 맞다.


- DNA 뮤직비디오에서의 아트웍을 많이 신경쓴 것 같은데 설명 부탁드린다.


슈가: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담고 싶어서 색감이나 의상을 굉장히 화려하게 연출했다. 현장에서 세트들을 볼 때마다 너무 예뻐 감탄했다. 멋진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릴이 이번 앨범과 연결이 되는데 멤버들의 아이디어도 들어갔는지.


랩몬스터: 각자의 멤버의 이야기가 다 나오는데, 사전에 회사와 인터뷰를 했다. 어떤 성격에 어떤 캐릭터를 갖고 있는지 듣고 그 캐릭터와 연결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 지난 6월 4주년 '꿀FM'에서 빌보드 수상 공약을 걸었는데 공약은 언제 수행할 계획인가.


: 그 때 말했던 공약은 회사와 얘기 중이다.


- 빌보드 핫100 차트 진입한다면 이행할 공약이 있는가.


랩몬스터: 오늘 'V LIVE'가 예정돼 있는데 그때까지 생각해 보고 말씀드리겠다.


- 신인상부터 대상까지, 방탄소년단의 성장에 대중과 언론의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다. 다음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답한다면.


랩몬스터: 이 부분에 있어 매번 어떤 목표가 어디쯤이다 이야기를 해야 좋고 적당할지 고민한다. 체인스모커스와 협업도 데뷔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다.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싸이 선배님처럼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기고 싶은 게 크지만 추상적인 목표다.


슈가: 많은 선배님들이 만들어주신 길을 따라 갔었는데 저희도 좋은 길을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지만 앞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멋진 길들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 워너원 박지훈이 뷔를 롤모델로 꼽았다. 가수로서 본인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 박지훈 후배님께 감사하다. 스펙트럼을 넓혀서 여러 가지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개인적인 취향은 재즈풍, R&B 음악이다. 방탄소년단 노래에서는 어떻게 특유의 매력을 살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재즈풍의 소울 보컬 R&B 가수가 되고 싶은 게 최종적인 목표다.


- 이번에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과 관련된 가사가 들어가 있는데 도서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지.


랩몬스터: 하루키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분이다. 최근 읽은 책에서 '희망이 있는 곳에 반드시 시련도 있다'는 구절을 봤는데 그 구절에서 영향을 받아 히든 트랙을 썼다. 전시회나 영화를 통해 예민하게 깨어 있으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주위 어떤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생각하는 건 창작자의 좋은 태도라 생각한다.


- 방탄소년단은 철학적 메시지를 많이 던진다. 콘셉트나 기획에 있어 멤버들이 어떤 논의를 하는지, 기획이 이뤄지는 방향이 궁금하다. 어떤 메시지를 줘야겠다는 사회적 책임도 느끼는지.


슈가: 평소에 회사 분들과 미팅을 많이 한다. 우리 생각과 프로듀서 분들의 생각을 다 합쳐 앨범의 콘셉트와 기획이 된다. 저도 평소 주기적으로 곡을 써서 회사에 들려드린다. 데뷔 초에는 많은 걸 생각 못 했는데 지금은 우리 생각과 회사의 생각이 잘 결합되고 응집돼서 이런 기획과 콘셉트가 나오는 것 같다.


랩몬스터: 슈가 형의 말대로 정말 미팅을 많이 한다. 우리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방 PD님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우리 생각에 회사에서도 관심을 가져준다. 좋은 키워드를 회사에서 줄 때도 있고, 우리가 먼저 꺼낼 때도 있다. 우리의 음악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도 우리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생각한다. 무겁게 느끼든 가볍게 느끼든 항상 이런식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질 것이다.


슈가: 음악이란 게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는 멋진 행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 음악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더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하이라이트 릴 영상에서 멤버들이 맡은 역할이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일들이기에 풀어나가기 조심스러웠을 듯 하다. 약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의도는 무엇인가.


슈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늘 조심스럽다. 우리는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 세대의 이야기도 동시에 한다고 생각한다. 없는 얘기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고민을 해봐야 하는 이야기다. 우리 이야기 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한다. 의도를 한 번씩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더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선배 가수들과 구분되는 방탄소년단만의 시대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랩몬스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세대라고 생각한다. 앞서 많은 선배들이 좋을 길을 열어주셨고, 이렇게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언을 하면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발언을 알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많이 휘둘릴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중심을 잘 잡으려 노력한다. 너무나 운이 좋지만 그 안에서 우리의 색깔을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만의 시대라 생각한다.


- 인트로 곡 가사의 영감은 어디로부터 받았는가.


랩몬스터: 책이나 언론을 통해 신기한 것들을 보면 체크해 두는 편이다. 이런 소재로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최근 '저온 화상'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남녀 간의 사랑 사이에도 그런 게 있지 않나 생각해 앞으로 사랑 얘기를 할 때 '저온 화상'과 관련해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삼색 고양이는 방 PD님께서도 언급해 주셨다. 그런 것들을 많이 듣고 적어두는 편이다.


- 베스트 오브 미와 세이브 미(Save Me)의 연관성이 있나. 체인스모커스와 작업 비하인드는.


슈가: 곡 별로 이어지는 유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트랙 리스트를 짤 때도 이전에 메시지를 이어받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 앨범과 앨범 사이의 유기성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편이다.


- 스티브 아오키와 만남이나 컬래버레이션 전망은.


정국: 월드 클럽 돔 오신다고 해서 VIP 좌석 예매를 했다. 그러나 그때 스케줄이 있어 아쉽게도 못 갈 것 같다.


슈가: 미국에서도 정말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됐다. 이번에도 한국에 오시면 인사 하고 덕담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제이홉: 다른 뮤지션과 만남은 다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체인스모커스와 협업도 빌보드 당일 잠깐 이야기 나눴는데 바로 다음날 10곡 가량의 트랙을 보내줬다. 스티브 아오키도 그렇고 다들 적극적으로 해주시는 것 같다.


- 방시혁 PD가 초심을 지키라는 말을 안 좋아한다는 인터뷰를 봤는가. 초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랩몬스터: 기사를 봤다. 방 PD님이 초심에 관한 이야기 항상 하신다. 초심이라는 단어가 되게 애매한 것 같다. '상황이 변하고 늘 환경이 변하는데 늘 초심 같을 수 없다, 지키라는 건 말도 안된다'는 취지로 이야기 해주신 것이다. 그 마인드에 대해 굉장히 감사했다. 그 위치에 걸맞는 마인드를 가지라는 말씀이셨다. 지금도 저희가 항상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하는지,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는지 얘기를 나눈다.


슈가: 초심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굉장히 많은 단어다. 많은 사람들이 초심을 강조하지만 사실 사람은 변화하는 동물이라 생각한다. 방 PD님이 말씀하신 것도 변화를 인지하고 멋있게 성장하는 것을 강조하신 것 같다. 방 PD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도 음악과 관련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 맞게 멋진 사람이 되라고 해주시는 말씀이다. 음악을 만들 땐 항상 초심 잃지 않고 있다.


- 10월 중순 일본 돔 콘서트를 개최하는데 소감은.

지민: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부터 일본 돔에 한 번 가고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나는 것 같다. 체조 경기장에 처음 들어갈때도 그랬지만 그 무대를 정말로 한 번 서 봐야 정말 이곳에 왔구나 실감할 것 같다. 이제 팬분들도 많이 늘어났다는 게 실감이 난다. 그분들을 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 데뷔 때 비해 가장 많이 변한 멤버는.


랩몬스터: 가장 멋있어진 멤버는 지민이다.


슈가: 지난 앨범을 확인해보시면 알 수 있을 거다. 되게 멋있어졌다.


- 마지막 각오 한 마디.


제이홉: 새로운 앨범 시작이다. 매 앨범 나올 때마다 설레고 기쁜 마음이 있다. 이번 활동도 기대가 되고 팬분들을 만날 생각에 떨리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 팬분들께 '항상 지켜봐 줘서 고맙다'는 말 꼭 하고 싶다.


지민: 2월에 짧게 활동하고 오랜만에 컴백이다. 팬분들이 많이 기다리신 만큼 활동도 더 열심히 재밌게 하겠다. 준비한만큼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정국: 10월 초까지 앨범 활동 열심히 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도 음악 작업 열심히 하겠다.


: 많은 분들께 얼굴 많이 비추고 싶다. 좋은 음악으로 팬들 항상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


슈가: 수치,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좋은 음악과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 아미 분들이 많이 기다려 주셨다. 몇 시간 후면 저희 앨범 나온다. 기다려 줘서 정말 고맙다.


랩몬스터: 이제 2장의 시작이다. 저희에겐 역사적인 날이고 자리다. 요즘따라 기사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저희에게 딱히 관심없던 일반 친구들도 너네 기사를 봤다고 연락이 온다. 좋은 창구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julym@sprotsseoul.com


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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