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 이적 후 첫 팀 훈련에 참가한 이승우. 출처 | 헬라스 베로나 SNS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일주일 만에 다시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의 꿈은 또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가 벤치를 지키면서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전을 또다시 미뤘다. 이승우는 17일(한국시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세리에A 4라운드 AS로마 원정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으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팀도 0-3으로 져 1무3패(승점 1) 1부리그 20개 팀 중 19위에 머물렀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베로나에 둥지를 튼 이승우는 예정보다 선수 등록이 이르게 이뤄지면서 지난 주 피오렌티나전에서 12명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구단에서 유벤투스에서 임대된 17세 모이세 킨과 이승우의 유니폼이 걸린 라커룸 사진을 공개하는 등 킥오프 전부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하지만 팀이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지면서 급한 불을 꺼야했던 시몬 페키아 감독은 교체 카드 3장 중 킨에게 1장을 사용했으나 이승우에겐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페키아 감독은 킨을 전격적으로 선발진에 합류시킨 것과 다르게 이승우 카드는 꺼내지 않았다. 경기 흐름도 좋지 않았다. 전반 22분 만에 라자 나잉골란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전반 33분 제코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13분 첫 번째 교체 카드로 선택한 건 다니엘레 베르데다. 하지만 3분 뒤 곧바로 제코에게 세 번째 골을 실점하며 베로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쫓긴 페키아 감독은 후반 19분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한 킨을 빼고 베테랑 공격수 지앙파울로 파치니를, 후반 30분 브루노 수쿨리니를 대신 마르코 포사티를 투입했다. 이렇다 할 반전이 되진 못했다. 이승우로서는 또 한 번 벤치에서 씁쓸하게 팀의 대패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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