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신태용 감독 인선 배경 밝히는 김호곤 기술위원장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지난 7월4일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한 제 6차 기술위원회를 개최한 뒤 취재진에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는 신태용 감독이 선임되었다. 파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자신이 위원장 임무를 맡지 않고 있을 때 히딩크 측 대리인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히딩크 측 대리인은 지난 6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을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고 본선에 가면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는 “그런 적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 있는 히딩크재단 사람들을 통해 지난 여름 축구협회 내부 인사에게 내가 한국 축구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고 축구협회에서 원한다면 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히딩크 측의 연락을 받은 적이 있음을 시인했다. 다만 당시엔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이 막 사임하고 그가 바통을 이어받기 전이었다. 그래서 김 위원장도 이를 유의미한 제안으로 여기질 않았다. 그는 14일 “카카오톡을 찾아보니 지난 6월19일에 대리인 연락이 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땐 내가 기술위원장도 아니었고, 뭐라 확답을 할 위치나 자격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가 지난 6월26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기술위원장 겸직을 임명받았다.

KakaoTalk_20170914_233957204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공개한 히딩크 측 대리인과 카톡 내용

히딩크 측 대리인은 당시 카카오톡을 통해 “부회장님~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국대 감독을 히딩크 감독님께서 관심이 높으시니 이번 기술위원회에서는 남은 두 경기만 우선 맡아서 월드컵 본선진출 시킬 감독 선임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월드컵 본선 감독은 본선 진출 확정 후 좀 더 많은 지원자 중에서 찾는 게 맞을 듯 해서요~ㅎ”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결국 지난 7월4일 장시간 회의와 기술위원들의 투표를 거쳐 신태용 현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임기는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 한국이 최종예선 A조 3위로 떨어져도 임기를 보장한다”며 감독대행 뒤 본선 진출 때 정식 감독 선임을 주장한 히딩크 측 제안과 다른 결정을 내렸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