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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였던 고 권리세와 고은비가 자신의 꿈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지 3주년이 되는 즈음, 걸그룹 여자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가슴을 쓸어내리는 상황을 맞이했다. 다행히 멤버들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상황이지만 아이돌의 교통 안전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7일은 고 권리세가 세상을 떠난지 3년째 되는 날이다. 고인은 2014년 9월 3일 승합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경기도 용인시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입고 그해 9월 7일 사망했다. 함께 사고를 당했던 레이디스코드 멤버 고 은비는 사고 당일 사망했다.

당시 사고 원인은 매니저의 과속운전이었다.경찰 조사 결과 당시 핸들을 잡은 매니저는 당시 제한속도 100㎞인 영동 고속도로에서 비가 내리고 있어 시속 80㎞로 감속해야 했지만 55.7㎞ 초과한 135.7㎞로 달린 것으로 밝혀졌다.

여자친구의 사고도 고속도로에서 운전자인 매니저의 부주의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레이디스코드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여자친구가 탄 차량은 지난 9일 오후 인천한류관광콘서트 참석을 위해 이동하던 중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분기점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은 10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여자친구가 탑승한 차량이 차선변경 도중 운전자의 부주의로 앞차를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는 운전자인 당사 매니저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로, 가장 먼저 피해자 분들께 사과의 말씀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직후,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한 결과 멤버 예린은 오른손 새끼손가락 염좌 진단을 받았으며, 매니저와 나머지 다섯 멤버(소원, 은하, 유주, 신비, 엄지)는 경미한 타박상 외에는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진단 받았다”며 오는 13일로 예정된 컴백 스케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통사고는 아이돌 그룹을 꾸준히 괴롭히는 악재다. 지난해 10월엔 걸그룹 마마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영동난계국악축제 스케줄 이동 중 오산 IC 부근에서 경미한 사고를 입었고, 부상 정도는 미미했지만 멤버들은 스케줄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했다.

2007년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가 탄 차량이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해 규현이 골반이 골절되고 기흉이 생겼다. 2012년 걸그룹 시크릿은 빙판길 교통사고로 멤버 정하나가 갈비뼈에 금 가고 폐에 멍이 들었다. 2013년 10월 그룹 2AM 멤버 정진운이 지방에서 서울로 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다. 2014년 지난 5월 걸그룹 달샤벳의 수빈은 부산 일정을 마치고 오던 중 경부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전복되어 주상골 골절상을 입었다.

참혹한 사고 결과는 많았다. 2004년 그룹 원티드는 교통사고로 멤버 서재호가 사망하면서 활동 자체가 중단됐다. 레이디스코드는 다른 멤버들이 고 권리세와 고은비 없이 컴백할 용기를 내는데 2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아이돌의 교통 사고가 일반 교통 사고와 다른 점은 많은 경우 스케줄 소화 때문에 일어나는 ‘인재’인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활동 반경은 넓어지고 스케줄은 많아지면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과속으로 차량을 이동하거나, 운전자의 운전 실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는 게 교통사고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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