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퓨처스 올스타전, 남부리그 선발투수 임지섭
남부리그 임지섭(상무)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17. 7. 14.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시즌 막바지 회심의 카드를 뽑을 것인가.

LG 양상문 감독이 9월말 지원군 호출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양 감독은 지난 3년과 다르게 상무 임지섭(22)과 경찰청 윤대영(23) 등 퓨처스리그를 정복한 군팀 선수들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들을 합류시킬 경우 시즌 막바지 전력 상승 가능성이 높지만 오는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을 고려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양 감독은 22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9월말 군전역 선수들을 합류시킬 수 있냐는 질문에 “합류시킬 수도 있다. 이미 몸 상태는 다 체크했다. 시즌 막판 들어와 실전을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이라고 답했다. 약 한 달 후 전역하는 임지섭과 윤대영은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각각 10승 4패 방어율 2.64, 타율 0.361 24홈런 97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22일 현재 임지섭은 퓨처스리그 방어율과 다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윤대영은 홈런 3위, 타점 2위에 올라있다. 좌완 파이어볼러 임지섭으로 마운드를 한층 높이고 장타력을 지닌 윤대영으로 타선을 보강할 수 있다.

실제로 양 감독은 “얼마 전 지섭이가 던지는 모습을 직접 봤다. 군입대 후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는데 아쉽게도 내가 본 경기에선 못했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 선수들이 들어와도 정규시즌에 뛸 수 있는 경기수가 7경기 정도다. 전역하는 날까지 팀 상황을 봐서 결정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지난 2014년 부임 후 2016년까지 단 한 번도 시즌 중 군전역 선수를 합류시키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나 FA 영입을 고려해 유망주들을 한 명이라도 더 보호한다는 전략을 유지했다. 그러나 오는 11월 2차 드래프트부터는 규정이 바뀌었다. 군보류 선수가 자동보호되지 않는다. 즉 LG가 임지섭과 윤대영을 지키기 위해선 2차 드래프트시 40인 보호 명단에 둘을 포함시켜야 한다. 올시즌 이들이 1군에서 뛸 수 있는 경기수가 많지는 않지만 굳이 2차 드래프트를 생각해 등록시키지 않을 이유는 없다. 등록선수 정원은 65명인데 LG는 62명을 등록시켜 3명을 추가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SS포토] 경찰청 윤대영, 퓨처스 올스타전 호쾌한 투런 홈런!
경찰청 윤대영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6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북부팀으로 출전해 0-4로 뒤진 4회 투런 홈런을 쳐낸 뒤 주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6.07.15.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그런데 만일 LG가 오는 겨울 스토브리그서 FA를 영입할 경우엔 20인 보호선수 명단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임지섭과 윤대영을 9월에 등록시키지 않으면 둘은 자연스레 20인 보호선수 명단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는 둘 다 20인 보호선수 대상이다. 2014년 입단한 임지섭은 LG 20대 왼손투수 중 가장 빼어난 구위를 자랑한다. 윤대영도 LG 야수진에서 흔치 않은 우타거포다. 둘 다 시즌 막바지 1군 무대를 밟는다면 FA 영입시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묶일 확률이 높다. 이 경우엔 이들을 대신해 다른 1군 선수 2명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야 한다.

FA 영입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확고하다면 시즌 막바지에 임지섭과 윤대영을 아무 부담없이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감독 홀로 결정하기는 힘든 문제다. 무엇보다 양상문 감독은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한 달 내로 양 감독의 연장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송구홍 단장이 중심을 잡고 결정하는 게 맞다. 등록선수 결정과 FA 영입은 송 단장의 영역이다. 현재와 미래 중 LG가 어디에 비중을 둘지 지켜볼 일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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