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KIA 최형우, 만원 홈 관중 응원 안고 타격!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3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만원 관중의 응원 속에 타격하고 있다. 2017.04.30.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8월 무더위 속에 전국구 구단인 KIA와 롯데가 뜨겁게 타오르며 야구 열기에 불을 제대로 붙이고 있다. 2009년 이후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선두 KIA는 홈 100만 관중 첫 돌파를 노리고 있다. 롯데는 기적같은 역전승을 잇따라 연출하며 5강에 재진입해 5년 만의 가을야구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전반기 실망 속에 등을 돌렸던 팬들이 사직구장으로 다시 모여들며 부산도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KIA는 올시즌 줄곧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가 주춤한 동안 KIA가 전국구 구단의 선봉에서 관중몰이를 주도했다. 휴가철이었던 지난달 29, 30일 잠실 두산전에선 이틀 연속 2만5000명 만원관중을 끌어 모으는데 일조했다. 가장 뜨거운 8월에도 KIA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장으로 모였다. 올시즌 평균 관중수는 1만4424명으로 지난 시즌(1만743명)보다 4000명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7월 광주 9경기 평균 관중수는 1만4950명으로 더 증가했다. 지난 21일까지 8월 광주 8경기 평균 관중수는 1만5245명을 기록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팬들이 운집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KIA는 올해 홈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개장 후 최다인 9번의 만원사례를 기록 중이다. 홈 누적 관중수는 80만7732명으로 이미 올해 목표치였던 78만1200명을 넘어섰고, 나아가 홈 100만 관중 돌파도 유력하다. 아직 홈에서 16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KIA는 산술적으로 올시즌 누적 관중수 103만8516명까지 가능하다. KIA의 성적이 좋다보니 자연스레 관중도 증가하고 있다지만 증가폭이 예사롭지 않다. 광주 인구가 약 15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빛고을의 올해 야구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롯데는 전반기 7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대호의 복귀 등으로 시즌 초반 관중수가 증가하긴 했지만, 떨어지는 순위와 함께 홈 관중도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후반기 롯데의 기적같은 반격이 시작되며 팬들도 돌아왔다. 8월 사직구장 평균 관중수는 1만3085명이다. 4월부터 7월까지 사직구장 홈 평균 관중 1만2978명이지만 4월과 5월에 집중된 관중 덕분이었다. 지난 7월 1일 이후 2만명 이상이 사직구장을 찾은 적 없었지만 지난 16일 두산전에서는 평일 야간경기임에도 불구하고 2만1105명의 관중이 사직구장에 집결했다. ‘부산 갈매기’의 신명나는 가락이 ‘세계 최대의 노래방’으로 통하는 사직구장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최근 롯데 경기에는 폭염을 날려버릴만한 짜릿함이 있다. 후반기에만 15번의 역전승을 거두는 등 드라마틱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고 승리의 희열까지 맛볼 수 있다. 명승부가 이어지면서 타팀 팬들까지 롯데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보게 됐다. 마침 KBO리그 흥행에 불을 당기고 있는 전국구 구단 두 팀이 가을걷이에 사활을 걸고 광주에서 만났다. KIA는 선두 수성을, 롯데는 5강 안착을 위해 반드시 서로를 넘어서야 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중요한 일전인 만큼 경기 전 오락가락 내린 비도 팬들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고 양팀 팬들은 열띤 응원전으로 빛고을의 밤을 밝혔다. 이날 승부에서 롯데는 다승 1위 양현종을 내세운 KIA를 7-3으로 꺾고 4위까지 뛰어올랐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집념이 대단하다. 그 집념이 팬심(心)까지 움직이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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