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태국 메시' 차나팁 송크라신(23·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이 일본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 J1리그 삿포로로 임대 이적한 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차나팁은 최근 J1리그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등 연착륙에 성공했다. 최근 동남아시아 출신의 여러 선수가 J리그와 K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이적하자마자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차나팁이 처음이다.


차나팁은 일본 이적 전부터 화려한 발재간을 통해 '메시 제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아시아 축구계에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160cm의 단신인 그가 더 큰 무대에서 제 기량을 펼치기 힘들 것이라는 의문부호가 항상 따라다녔다.


그러나 삿포로 이적 후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는 단숨에 불식됐다. 이적 직후인 지난달 29일 우라와 레 다이아몬즈와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 64분을 뛰며 팀에 2-0 승리를 안긴 후 이어진 네 경기에서 모두 풀 타임을 소화한 것.


삿포로가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팀인 만큼 경기 결과는 좋지 못했다. 그가 출전한 다섯 경기에서 삿포로는 1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팀 성적은 볼품없었으나 차나팁에 대해서는 찬사가 쏟아졌다. 팀 동료인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이 보스로이드는 "'등번호 10번'에 어울리는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한다.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라고 호평했다. 지난 19일 그를 상대한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베테랑 미드필더 나카무라 겐고 역시 "빠르고 시야도 탁월하다. 일본 무대에 적응을 마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평했다.


차나팁의 성패 여부는 단순히 개인의 역사 속 한 사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의 행보는 많은 동아시아 팀들이 주목하고 있다. 태국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그마저 실패한다면 동남아시아 선수 영입을 검토하던 클럽들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성공을 일궈낸다면 동남아시아 선수는 아시아의 빅 리그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는 일이 된다.


시작은 좋다. 그의 도전이 어떤 나비 효과를 몰고 올지 아시아 축구계의 이목이 삿포로로 집중되고 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콘사도레 삿포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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