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인디카 IPA’로 유명한 로스트 코스트 브루어리는 한국 소비자만을 위해 만든 크래프트 비어 ‘달빛 필스너’를 지난 12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김자영기자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오직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크래프트 비어(수제맥주)가 국내에 상륙했다. ‘인디카 IPA’로 유명한 로스트 코스트 브루어리는 한국 소비자만을 위해 만든 수제맥주 ‘달빛 필스너(DALBIT PILSNER·이하 달빛)’를 지난 12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최근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국산 수제맥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달빛’이 국내 맥주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국서만 맛보는 수제맥주 ‘달빛’, 한국인 맥주 취향 저격

달빛은 오직 한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수제 맥주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달빛은 미국 수제맥주 양조장인 로스트 코스트가 한국 소비자만을 위해 만든 독일 스타일의 미국 필스너로,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다. 현지 로스트 코스트 브루어리 펍에서도 마실 수 없다.

로스트 코스트는 일명 ‘코끼리 맥주’로 불리는 인디카 IPA 등 수제맥주가 한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자,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 제품명은 이같은 론칭 배경의 서정적인 의미를 담아 달빛으로 정했으며, 달에서 착안한 토끼 라벨로 개성을 더했다.

로스트 코스트가 최초로 선보이는 필스너 스타일의 맥주라는 점도 흥미롭다. 그간, 이 양조장은 대표 제품인 인디카 IPA·워터멜론 위트 에일 등 도수가 높고, 강한 홉(Hop·맥주의 주성분으로 뽕나무과 한삼덩굴속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의 열매)맛의 에일맥주를 주로 선보여왔다. 반면, 달빛은 한국인의 맥주 취향을 고려해 라거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필스너 타입으로 출시됐다. 이를 위해, 최고급 독일 필스너 몰트로 유명한 바이엔슈테판 효모, 노블 홉을 사용해 양조하는 등 특별히 공을 들였다.

이 제품은 밝고 투명한 황금빛으로 필스너 몰트의 쌉싸름함과 향긋한 향을 즐길 수 있다. 또, 풍부한 탄산으로 상쾌한 맛을 더했다. 알코올 도수는 5.0%.

달빛의 국내 수입 및 유통은 브루마스터스 인터내셔널이 맡았다. 브루마스터스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달빛 필스너는 한국인 맥주 취향에 맞는 독일 스타일의 필스너로 인디카 IPA 만큼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빛은 국내 펍에서 드래프트 비어(생맥주)로 즐길 수 있으며, 다음달에는 355㎖의 병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 급성장, 10년 내 2조원대 돌파할 듯

‘한국용 수입 수제맥주’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수제맥주는 양조장에서 장인들에 의해 소량식 생산된 맥주로 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원료로 제조한다. 때문에 독특한 풍미와 함께 섬세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 다양한 취향의 맥주를 즐기는 2030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여기에 최근 ‘청와대 호프미팅’에 국내 최초 수제맥주 기업인 세븐브로이의 맥주가 만찬주로 선정되면서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수제맥주의 인기를 증명하듯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는 다양한 수입·국산 수제맥주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국산 수제맥주 중에서는 지역이름을 딴 일명 ‘지역맥주’의 인기가 높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강서맥주’, ‘달서맥주’를 선보였으며,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를 통해 ‘해운대맥주’, ‘서빙고맥주’ 등을 잇따라 내놨다. 이마트 역시 이달 초 수제맥주 전문점 크래프트브로스와 손잡고 ‘강남맥주’ 판매를 시작했다. 편의점 CU는 지난 6월 호주 수제 맥주 양조장인 스탁에이드 컴퍼니의 수제 맥주 3종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재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2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최근 수제맥주에 대한 높은 관심과 성장에 힘입어 향후 10년안에 2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각자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맥주를 즐기면서 기존 라거 위주의 맥주 시장이 보다 다양화되고 있다”며 “특유의 풍미와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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