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마늘통닭
서울 영등포 문래동, 원조마늘통닭

[스포츠서울 황철훈·이우석·이주상기자] 역시 치킨 만한게 없다. 괜히 ‘치느님’일까. 기나긴 여름밤 보내는 야식이든 시원한 생맥주 곁들일 안주든 역시 치킨이 진리다. 세계에서 가장 닭을 잘 튀긴다는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유명하다는 전국 유명 치킨집을 꼽았다. 마침 삼복도 지났으니 이젠 제법 손님 대접받을 때다.서울과 지방 몇집을 꼽다보니 익산 솜리통닭과 부산 거인통닭은 사진이 없어 빠졌다. 안타깝다. 흑.★서울 문래동 원조마늘통닭=

원조마늘통닭은 1970년에 문을 열어 47년의 기나긴 전통을 이어온 문래동 토박이 통닭집이다. 옛날 전통 방식 그대로를 고수하며 현재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 이곳은 고단한 일과를 마친 영등포 철공소와 방직공장 노동자들이 맥주 한잔에 고된 노동의 하루를 마감하며 영양을 보충했던 곳이다.

특별할 것 없이 튀겨내온 통닭에 다진 마늘이 덮밥처럼 수북하게 얹혀 있다. 마늘을 입에 넣어보니 맵지않다. 특유의 마늘 향만 가득하다. 국산 마늘을 다져서 1주일 동안 저온 숙성해 마늘의 매운맛을 잡았다. 통닭은 얼리지 않은 냉장육을 가마솥에서 튀겨내는 옛날통닭 그대로다.

고소하고 바삭한 통닭에 숙성된 생마늘을 듬뿍 올려 입에 넣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닭고기와 특유의 마늘향이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이다. 기름에 튀긴 통닭의 느끼함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마법. 마늘의 마법이다. 또한 이 집의 모래집 튀김도 별미다. 모래집 특유의 담백함과 쫄깃한 식감에 자꾸 손이 간다.

●가격=원조마늘통닭 1만9000원

뉴욕통닭
대구 동성로 3가에 위치한 뉴욕통닭은 바삭하고 두툼한 튀김옷이 특징이다.

★대구 뉴욕통닭=

대구는 대한민국 치킨의 성지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발달한 양계산업의 영향으로 닭요리집의 번성과 함께 치킨의 브랜드화를 이뤄낸 곳으로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수많은 유명 치킨 체인점이 대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문통닭과 원주통닭 등 유명한 통닭집도 여전히 문전성시다.

뉴욕통닭은 치킨의 성지 대구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손꼽히는 통닭집이다. 40년 가까이 한결같은 맛으로 대구시민은 물론 외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뉴욕통닭을 한번도 못먹어 본 사람은 있을지언정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어쩌다 맛을 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아무나 먹을 수 있는 닭이 아니다. 하루 딱 80마리 한정판매와 높은 인기로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좀처럼 맛보기가 힘들다.

양념통닭의 두툼한 튀김옷은 바삭하며 마치 강정을 씹는 듯 고소하고 달콤하다. 가마솥에서 튀겨낸 투박한 프라이드 치킨은 바삭한 튀김옷과 살코기의 담백함이 딱 옛날 통닭 맛 그대로다.

●가격=프라이드치킨 1만7000원, 양념치킨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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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인더키친의 ‘반반치킨’을 시키면 웨지감자와 쫄깃한 떡이 함께 나온다.

★서울 통의동 치킨인더키친=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착한식당’으로 선정돼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가정에서 만드는 건강한 음식’을 표방하는 이 집은 화학조미료를 배제한 신선한 샐러드와 치킨 무, 얼리지 않은 신선한 냉장육을 염지해 깨끗한 기름에 튀겨낸다.

또한 다른 치킨집과 달리 다양한 소스(허브, 머스터드, 땅콩, 살사)를 제공해 더욱 풍성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대표 인기메뉴인 반반치킨은 예상대로(?) 프라이드와 양념치킨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프라이드 치킨은 노릇하게 튀겨낸 튀김옷과 큼지막한 크기가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럽다. 또한 튀김옷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양념치킨은 자극적이지 않은 달콤한 소스와 부드럽고 담백한 속살이 입맛을 당긴다. 치킨에 올려져 함께 나온 두툼한 웨지감자와 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진 떡이 먹는 재미를 더한다.

이집은 맛과 더불어 컬러풀한 외관과 카페 못지 않은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한류와 함께 세계로 뻗어나간 한국의 치킨의 명성 덕인지 가족으로 보이는 중국 관광객 5명이 옆 테이블에 앉아 각자 한 마리씩(1인1닭) 시켜놓고 먹방을 찍고 있다. 과연 치킨강국이다.

●가격=반반치킨 1만8000원, 치킨 샐러드 1만8000원

밀양장성통닭
밀양 장성통닭의 후라이드 치킨.

★밀양 장성통닭=

이상한 동네다. 밀양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독특하게도 ‘통닭집’이 나온다. 그만큼 유명한 치킨집이 있단 뜻이다. 밀양시 가곡동 장성통닭은 지역 주민들이 간편하게 외식을 즐기는 맛집이다.

또 자식이 군대를 가면 면회를 갈 때 으레 장성통닭을 싸들고 간다고 한다. 군사우편에 적을 말도 많을 텐데 “식어도 좋으니 장성통닭 사가지고 오세요”라고 꼭 적는다.

최근에는 SNS와 미디어를 타고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탓인지 늘 긴 줄을 드리운다. 여행객들이 이곳 밀양까지 치킨 순례를 온 까닭이다.

바삭한 프라이드치킨도 맛있고 매운 고추를 썰어넣은 똥집 튀김도 별미다. 가장 인기있는 것은 얇은 튀김옷을 입혀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한 ‘통마리 치킨’이다. 그래서 ‘통닭’이다. 치킨이 아니다. 주문 즉시 재래식 기름솥에 불을 붙여 튀겨낸다.

●가격=프라이드(양념)치킨 1만5000원, 야채찜닭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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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의정부 용천통닭. 옛날식 통닭과 푸짐한 후라이드 치킨으로 인기를 끄는 집이다.

★의정부 용천통닭=

반백 년 전부터 제일시장 앞에 통닭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치킨은 미군 주둔의 영향으로 이땅에 정착한 음식. 의정부는 미군 주둔지였던 까닭에 통닭집이 일찍 생겼다. 처음엔 시장 닭장에 생닭을 넣고 팔던 용천통닭이 이 골목의 터주다. 백숙용으로 닭도 잡아주고 튀겨도 주던 그런 진짜 옛날 시장통닭집이다.

기다리는 손님만큼이나 식용유 깡통이 가게 문앞에 한가득이다. 기름솥에 통째 튀겨 파는 옛날통닭도 있고 큼지막한 접시에 수북히 올려주는 프라이드 치킨도 있다.(물론 양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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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용천통닭.

작은 6호 닭을 쓰는 옛날통닭(8000원)은 주로 싸가는 ‘테이크아웃’ 상품. 누런 종이봉투에 담아준다. 2마리에 13호 쯤 되는 큰 닭은 해체해서 튀겨낸 다음 생맥주 안주로 접시에 담아낸다.

깜짝 놀랄 정도로 양이 많다. ‘1인 1치킨’은 적어도 이집에선 맞는 말이 아니다. 모둠 하나를 주문하면 서너명이 먹어도 될 정도 양이 나온다. 염통도 똥집(근위)도 빼놓지 않고 함께 튀겨준다. 육즙이 흐를 정도로 촉촉한 닭고기 겉엔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옷을 입혔다.

기름에 닭맛이 녹아들어 소금만 찍어먹어도 맛있다. 독특하게도 닭목 만을 튀겨서 메뉴로 낸다. 유난히 닭목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이 집이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격=옛날통닭 1마리 8000원, 2마리 1만5000원. 프라이드·양념치킨 1만3000원. 모둠 1만5000·1만2000·1만원(대·중·소). 염통·똥집(근위)·닭목 각 6000원씩.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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