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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가 13일 에버턴전에서 선제 결승포를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출처 | 프리미어리그 공식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에버턴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돌아와 골까지 터트린 웨인 루니(32)가 프리미어리그 기록 두 개를 갈아치웠다.

루니는 13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 스토크 시티와의 홈 맞대결에서 전반 45분 도미니크 칼버트-르윈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상대 골키퍼 잭 버틀랜드를 역동작에 걸리게 하는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에버턴은 이 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기고 개막전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컴백이었다. 루니는 2003~2004시즌을 끝으로 에버턴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13년간 머무른 뒤 다시 에버턴으로 돌아왔다. 친정팀을 떠날 때 감정이 상할 만큼 상한 상태에서 맨유로 갔기 때문에 그의 에버턴 복귀가 더 화제가 됐다. 그의 유턴에 반대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루니는 첫 경기에서의 결승골로 모든 논란을 잠재웠고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루니의 스토크 시티전 출전 및 득점포는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사에 두 가지 기록을 남겼다. 첫 번째는 한 팀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두고 복귀전을 치른 것이며, 다른 하나는 가장 오랜 시간을 두고 골을 넣은 것이다. 루니는 2004년 5월15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맨유로 이적했는데 이번 스토크 시티전을 통해 무려 4837일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와 그라운드를 누볐다. 또 지난 2004년 4월13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에버턴 소속으로 마지막 골을 넣었는데 스토크 시티전을 통해 4869일 만에 푸른 유니폼을 입고 골을 뽑아냈다. 영국 언론은 두 개의 기록이 각각 프리미어리그 신기록이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를 빛낼 샛별이었던 그가 이젠 명문팀 맨유에서 버림 받은 공격수로 돌아와 건재를 알렸다. 그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루니는 “에버턴으로 돌아오는 것은 대단한 승부수였다”며 “구디슨 파크에서 골을, 그것도 결승골을 넣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했다. 루니는 이날 골로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200골에도 한 골 차로 다가섰다.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라운드의 주인공은 단연 루니였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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