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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솔직히 핫샷이 해체할 가능성이 100%라고 생각했었어요. 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거네요.”
남자 아이돌 그룹 핫샷(최준혁 윤산 고호정 노태현 김티모테오)은 사실 사라질 뻔한 팀이었다. 2014년 하반기 6인조로 데뷔해 9개월여 동안 6곡을 발표하며 활동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팀의 인지도와 인기 부족, 소속사의 재정적인 어려움 등이 맞물려 복귀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멤버들도 컴백에 반신반의했었다. 기약없는 기다김이 이어졌다.
기적은 갑자기 찾아왔다. 멤버 중 하성운과 노태현이 지난 6월 종영한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에 나서며 핫샷 역시 재차 주목받은 것이다. 하성운은 ’프듀2‘ 최종 11인에 뽑혀 워너원 멤버가 됐고, 탁월한 춤실력으로 각광받은 노태현은 다른 핫샷 멤버들과 의기투합해 2년만에 팀의 가요계 복귀를 이끌어냈다. 최근 만난 핫샷의 멤버 윤산은 “100% 못할 줄 알았다. 사람 일이라는 게 모르는 거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2년 공백기 동안 멤버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준혁은 “멤버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다. 솔직히 나중엔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다. 그러나 뭔가 하고 싶다는 열망 만큼은 모두 유지했던 것 같다. 핫샷 컴백을 막연히 기다리기 보다 음악, 연기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작업을 하며 각자 내실을 다졌다. 태현과 성운도 그런 차원에서 ‘프듀2’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고호정은 “아쉬우니 더 간절하더라. 남들 무대를 보며 ‘컴백할 수 있을까’ 불안했지만 아쉬움이 커서 포기 할 수 없었다. 프듀2에 나간 태현, 성운이 큰 힘이 됐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텐데 잘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힘을 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고, 티모테오 역시 “태현, 성운이 프듀2에 나간다고 했을 때 열심히 응원했다. 포기하려 했는데, 이 친구들 때문에 기회가 왔다.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낀다”며 ‘프듀2’에 나간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원래 6인조인 핫샷은 워너원 멤버들이 2018년 12월 31일까지는 워너원으로만 활동만 해야하는 조항 때문에 이번 컴백 때는 하성운이 빠진 채, 최준혁 노태현(키드몬스터) 김티모테오 윤산 고호정 등 5인 체제로 변화했다. 돌아온 핫샷은 2년전 핫샷과 다르다는 게 멤버들의 생각이다.
“예전엔 우리를 아무도 몰랐다.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어야 힘이 날 텐데, 무대에 서면 설 수록 뭔가 소비되는 느낌이었다. 이제 응원해주는 팬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이젠 무대에 서면 뭔가 쌓아가는 것 같다.”(노태현) “꿈만 같다. 이제는 핫샷이라는 이름을 지키고 싶어졌다. 지금은 봐주고 응원하는 분들이 있으니 뭔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최준혁)
멤버들은 ‘컴백’이 아니라 ‘재데뷔’라는 표현을 썼다. 최준혁은 “어렵게 다시 얻은 기회다. 2년을 쉬었는데 다시는 쉬고 싶지 않다. 핫샷으로 좋은 결과물을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노태현은 “우리팀은 요즘 나오는 아이돌에 비해 인원수가 적다. 오히려 강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멤버들이 모두 잘 알려져 대중성을 갖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스타크루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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