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 청춘의 에너지가 무섭다.

최근 박서준이 나서는 드라마와 영화마다 그 기운이 넘치며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곧바로 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박서준이 “운이 좋다”고 겸손하게 말을 하지만, 작품을 들썩이게 하는 청춘을 숨기지 못했다.

웃을 일이 더욱 많아진 배우 박서준과 함께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에 이어- 최근 온라인 상에서 ‘김지원과 사귀는 것 같다’는 의혹도 있었다.

사귀는 것은 아니고요. 그렇진 않고요.(웃음) ‘쌈, 마이웨이’를 하기 전에는 몰랐어요. 저 역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너무 재미있게 봤죠. 그 안에서 지원씨는 굉장히 걸크러쉬잖아요. 기억에 남는 장면도 있어요. 군대 식당에서 먼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보고 “와! 신여성! 저런 여성 괜찮은 여성!”이라고 감탄했었어요.

드라마가 결정되기 전 일부러 만났어요. 서로 잘 해야하니까. 그런데 너무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본인은 주연이 처음이라고. 걱정 한 보따리였어요. 그런데, 뭐… 함께 하면서 걱정은 사라졌죠.

촬영을 하면서는 둘이 애라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어요. 동만이에 대한 얘기도 충분히 나눴지만, 각자 멜로 외에 캐릭터의 성장도 중요했잖아요. 극중 애라가 밤을 새며 촬영을 하는 스케줄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하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 생각했죠.

개인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너무 좋았다!”라고 말할 수 있어요. 작품에서 다시 만나고 싶고요. 몇 년 더 지나서 다시 작품을 했으면 좋겠어요.

아마 열애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대본 사인(‘쌈마이 웨이’ 대본 제일 위에 ‘동만아(애라야)사랑해’라는 글)인 것 같은데요. 저는 작품이 끝날 때 마다 한마디 꼭 주고 받아요. 저에게는 일종의 롤링 페이퍼 같은 것이라서요.

- ‘박서준’ 하면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와의 친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우선 저는 그를 아이돌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같이 만난 예쁜 동생이죠. 만약에 스타라고 생각했으면 거리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KBS2드라마 ‘화랑’을 하면서 정말 다들 많이 친해졌어요. 태형이 뿐 아니라 (최)민호, (박)형식이도 그렇고요. 겉모습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실제 만났을 때 굉장히 소탈한 친구들이죠.

아이돌 뿐만 아니라 저는 늘 그래요. 어떤 사람에 대한 소문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게 설령 좋건, 안좋건 간에 우선은 내가 만나서 느껴보자고요. 나 역시 누군가에게 편견이 있을 수 있잖아요.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제가 그렇게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봐요.

그리고 저는 명함을 챙기는 버릇이 있어요. 아버지가 사업을 오래하셨는데, 정말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어요. 하루는 집에서 명함 앨범을 발견했어요. 정말 엄청나게 많았거든요. 이것들을 보면서 “아! 아버지가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명함을 모아요.

- ‘미담제조기’ 강하늘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박서준이 본 강하늘에 대해 말해달라.

느낀점을 말씀드린다면, 굉장히 ‘건강한 사람’인 것 같아요. 만났을 때 굉장히 유쾌하죠. 간혹 이런게 있잖아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찜찜함이 남아있다는 느낌이요. 한마디로 깔끔한 정수기 필터같은 느낌이에요. 대화를 했을 대 좋은 기억이 많이 남는 사람이요.

연기적인 호흡에서도 믿음이 갔어요. 같이 연기를 해 본 적이 없으면, 서로에 대해 잘 모를 수 밖에 없잖아요. ‘청년경찰’은 영화 자체가 둘의 호흡을 중시했어요. 촬영을 하면서 점점 서로에 대해 신뢰를 많이 느꼈어요. 또 각각 역할을 하면서 얼마나 깊이 생각했는지도 마음으로 느껴졌고요.

- 어느순간 박서준은 ‘케미요정’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배우는 당연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비슷한 역할이라도 드라마와 영화에 따른 매체의 차이도 뚜렷하고요. 다른 점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에서 멜로도 하고 싶고요. 그런데 배우 박서준이 주목을 많이 받게된 작품이 로맨틱 코미디였잖아요. “잘 소화했다”고 칭찬을 해주시는데, 연기자로서는 그게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요.

- 건강한, 몸이 좋은 배우 박서준이다. 특별히 비결이 있을지.

운동이요. 8년째 꾸준히 하고 있는데 지금은 습관이 됐어요. 오히려 운동을 안하면 몸이 아프더라고요. 스트레칭도 많이 하고 있어요. 땀을 빼야 하루를 가볍게 시작할 수 있고요. 요즘은 몸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해요.

눈을 뜨자마자 고구마를 먹어요. 2시간 마다 고구마, 닭가슴살을 먹는데, 가끔은 ‘내가 뭘 하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굉장히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있죠. 가장 중요한 것도 있어요. 운동을 처음 시작했다면, 3주는 꼭 버텨줘야하죠. 그래야 몸에 리듬이 생기고 유지할 수 있어요. 필라테스도 가끔 하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 배우 아닌 사람 박서준이 궁금하다.

저요?(웃음) 어떤 인생의 경험이나 정도의 크기로 따질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배우 그리고 사람 박서준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만큼 받아들이고, 느끼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기자로 보일 수 있는 작품이 가장 우선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오디션을 본 작품이 MBC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이거든요. 그 다음 부터는 오디션 대신 미팅, 작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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