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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글·사진 스포츠서울 황철훈기자]전라북도 남원은 대한민국 로맨스의 일번지다.
서양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성춘향과 이몽룡이 있다. 우리 대표 고전 로맨스 ‘춘향전’의 배경이 된 남원시는 곧 춘향골이라는 등식을 전 국민에게 각인시켰다.
또한 남원은 대한민국 소리의 일번지다. 서양에 오페라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판소리가 있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판소리 춘향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랑가’다. 남원은 동편제의 시조인 가왕 송흥록이 태어난 국악의 고향이다. 우리 국악의 혼과 얼을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국악의 성지 또한 남원에 있다. 또한 민속음악 예술를 전승하고 보전·교육하는 ‘국립민속국악원’도 찾아볼 수 있다.
파리에는 ‘에펠탑’이 뉴욕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있듯 남원에는 ‘광한루’가 있다. 춘향과 몽룡이 사랑을 나누었던 오작교와 백년가약을 맺은 월매집 등 춘향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 광한루원이고 광한루원이 곧 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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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정원 ‘광한루원’
광한루는 신선이 사는 이상향을 지상에 재현한 조선시대 대표 관아 정원이다. 조선 세종 원년(1419년)에 남원으로 유배 온 황희정승이 지은 광통루(廣通樓)라는 작은 누각에서 비롯된다. 그후 세종 26년(1444년) 전라도관찰사 정인지가 광통루의 아름다움을 옥황상제가 사는 월궁(月宮)에 비유해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라 칭하고 나중에 광한루라 고쳐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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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돌기둥 위에 세워진 누각 광한루는 경복궁 경회루와도 닮아있다. 광한루 정면엔 은하수를 상징하는 동서 100m, 남북 59m에 이르는 장방형 연못이 있고 연못 서편에는 견우와 직녀가 칠월칠석에 단 한번 만난다는 사랑의 다리 ‘오작교’가 놓여있다. 팔작지붕 천상 누각 ‘광한루’와 4개의 홍예로 이루어진 ‘오작교’가 연못에 깊게 드리워지면 완벽한 데칼코마니가 완성된다. 어슴푸레 해가 지고 은은한 조명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천상의 월궁(月宮)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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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한가운데는 신선이 산다는 3개의 섬이 있다. 그중 가운데 섬은 봉래섬으로 푸른 대나무 숲길이 펼쳐져 있고 다리를 건너 오른편에는 방장섬이, 왼편으로는 영주섬으로 이어진다. 방장섬에는 육각 모양의 아담한 정자 ‘방장정’이 영주섬에는 붉은 백일홍이 어우러진 영주각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방장섬과 봉래섬을 오가는 작은 다리 위에서 만난 대구에서 온 신혼부부는 두 손을 꼭 잡은 채 광한루의 아름다운 풍광에 푹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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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원 너른 중앙 마당에는 푸른 잔디와 함께 수중누각 ‘완월정’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하늘나라의 옥황상제가 선녀와 풍류를 즐겼다는 천상 누각 광한전을 재현해 1971년에 건립했다. 남원의 대표 축제인 춘향제 행사의 본무대로 춘향 선발대회가 치러지는 곳이다.
광한루원은 오후 7~8시 폐장 시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뜨거운 햇살이 잦아드는 늦은 오후가 되면 광한루원 누각에 하나둘씩 은은한 조명이 더해진다. 폐장 시간이 다가오자 파란 저녁 하늘에 조명을 받은 완월정과 은하수(연못)에 비친 또 하나의 완월정이 황홀경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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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을 생생하게 재현한 ‘춘향테마파크’
애절한 춘향이의 사랑 이야기를 총 다섯 개의 마당으로 구성해 놓았다. 만남의 장으로 시작해 맹약의 장, 사랑과 이별의 장, 시련의 장, 마지막으로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된다. 이야기 단계별로 각종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과 드라마 ‘쾌걸춘향’의 세트장이 있어 춘향이야기의 생생한 체험과 함께 관람객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국악 체험을 비롯해 형틀 체험, 국궁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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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명품계곡 ‘뱀사골’과 ‘달궁계곡’
남원은 전라북도의 동남부 소백산맥 서사면의 넓은 분지로 동남쪽은 지리산이 자리하고 있어 아름다운 명품계곡이 지천이다. 특히 지리산 육모정 계곡(구룡계곡)은 시내에 인접해 있어 남원 시민들의 대표 여름나기 명소다. 지리산이 보증하는 명품 계곡은 딱히 설명할 필요가 없다.
연일 이어진 폭염 탓에 육모정 계곡엔 물놀이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커다란 너럭바위 위에는 더위를 피해 나온 동네 어르신들의 야유회가 펼쳐지고 시원한 물줄기가 만든 천연 워터슬라이드와 유수풀은 물놀이 나온 가족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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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모정을 지나 구룡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폭포 아래 용소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구룡폭포를 마주할 수 있다. 시원한 물줄기가 마치 용이 꿈틀대듯 굽이굽이 하얀 포말을 그리며 미끄러지듯 내려온다.
바위에 걸터앉아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차가운 얼음장이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순식간에 씻어낸다. 기암괴석으로 둘러친 구룡폭포는 경관이 수려해 남원 8경 중 1경으로 꼽힌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 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에 일상의 번뇌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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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폭포를 뒤로하고 달궁계곡으로 향하는 길은 굽고 가팔라 운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서행과 안전운전은 기본이고 차량 사전점검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달궁계곡으로 넘어가는 길에 잠시 정령치휴게소에 들렀다. 정령치는 해발 1172m 고개로 북으로 덕유산, 남으로 지리산을 연결하는 마루금이다. 고원지대라 그런지 이곳은 선선함이 느껴지는 초가을 날씨다.
저 멀리 중봉을 시작으로 천왕봉, 제석봉, 연하봉, 촛대봉, 영신봉, 형제봉, 명선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반대편으로는 남원 시내가 한 손에 잡힐 듯 까마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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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궁계곡은 달궁마을에서 심원마을까지 총 6㎞ 길이의 계곡으로 쟁기소, 쟁반소 등 폭포와 소가 장관을 이룬다. 계곡 주변은 마을이 인접해있어 물놀이후 식사나 휴식을 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지리산의 심산유곡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각자에 맞는 맞춤형 풀장을 만들어 놓았다. 달궁계곡에는 달궁야영장을 비롯해 달궁자동차야영장과 덕동자동차야영장이 있어 청정자연 지리산 속에서 야영을 하면서 계곡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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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처럼 심하게 곡류하는 계곡이란 뜻의 뱀사골은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까지 산의 북사면을 흘러내리는 골짜기다. 9.2㎞에 달하는 계곡에는 기암괴석과 수십명이 족히 앉을 수 있는 널따란 너럭바위가 곳곳에 있고 선인대, 요룡대, 탁용소, 뱀소, 병소, 간장소, 제승대 등 10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가 즐비하다.
뱀사골탐방안내소를 지나면 나무 데크로 꾸며진 신선길 탐방로가 이어진다. 뱀사골 계곡을 따라 와운마을까지 이어진 2.3㎞의 신선길은 뱀사골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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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도 누워서 쉬어간다는 와운마을에 도착해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산자락을 10여 분 오르면 하늘로 우뚝 솟은 거대한 반송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천연기념물 제424호 ‘천년송’이다. 옆으로 고루 뻗은 가지는 마치 버섯 모양을 닮은 듯하고 오랜 세월을 견뎌 온 크고 두터운 수피는 마치 갑옷을 두른 듯 위풍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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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들판에 아늑하게 자리한 천년고찰 ‘실상사’
남원시 산내면에 자리한 실상사는 통일신라 흥덕왕 3년(828)에 홍척스님이 세운 천년고찰로 지리산을 병풍처럼 둘러친 너른 들판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정유재란 때 소실된 절을 숙종 때 크게 중창했으나 고종 때 화재를 당해 10여 동만 복원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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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매표소에서 해탈교로 만수천을 건너면 길 양옆으로 돌장승이 반갑게 마주하고 있다. 잡귀를 쫓는 장승의 표정은 무섭긴커녕 푸근하고 익살스럽다. 길 오른편의 너른 들판엔 소담스런 연꽃밭이 펼쳐져 있고 연꽃밭 뒤로 실상사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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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상이 있는 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가면 정면에 보광전이 자리하고 바로 앞에는 보물 제35호인 석등과 양쪽엔 보물 제37호인 삼층석탑이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삼층석탑 오른쪽 약사전에는 2400㎏(4000근)의 철로 만든 높이 2.7m의 거대한 철불이 모셔져 있다. 실상사 창건 당시 만들어진 철조여래좌상으로 동남쪽 천왕봉과 마주하고 있으며 백두대간의 민족정기가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맨땅에 불상을 조성했다고 한다. 천년이 넘는 세월을 오롯이 견뎌온 철불은 보물 제41호로 지정되었다. 실상사는 국내 단일사찰로는 가장 많은 문화제(국보 1점, 보물 11점)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 문화재로는 백장암 삼층석탑(국보 제10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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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내내 축제가 펼쳐지는 ‘지리산 허브밸리’
지리산 허브밸리는 철쭉군락지로 유명한 바래봉 입구인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 해발 600m에 자리하고 있다. 2005년 정부의 ‘지리산 웰빙 허브산업 특구’ 지정과 함께 남원시는 10여 년간 세계 최대 허브테마관광지로 조성해 오고 있으며 현재도 호텔을 비롯해 다양한 시설을 조성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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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지리산을 배경으로 조성한 허브밸리는 4월 봄꽃축제를 시작으로 5월엔 철쭉제, 6월에 라벤더축제, 7~8월에는 허브산업축제, 9월에는 꽃향유축제, 10월에는 노란 동국꽃과 국화향 가득한 동국제가 이어진다. 겨울에는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온실 허브정원에서 펼치는 크리스마스 축제와 지리산 설경을 감상하며 눈썰매도 타는 눈꽃축제가 펼쳐진다. 그야말로 일년 내내 펼쳐지는 축제의 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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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원시는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전시관과 체험·휴양시설’ 등 인접한 지리산 자원을 활용한 체험·휴양시설 건립으로 친환경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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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숲 ‘운봉 서가나무 숲’
운봉읍 행정마을에 있는 서어나무 숲은 지난 2000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 숲 부문 대상을 받았다. 또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에서 춘향이 붉은 치마를 나부끼며 그네를 탔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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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나무 숲은 약 1600㎡(500평)의 면적에 평균수령 200년 이상의 서어나무 100여 그루가 옹기종기 모여 숲을 이뤘다. 아름드리 서어나무들이 줄지어 모여있는 모습이 마치 바다의 섬처럼 느껴진다. 밝은 회색의 수피를 가진 서어나무는 마치 근육질 몸처럼 울퉁불퉁하여 근육나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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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명품 한옥 호텔 ‘남원 예촌’
남원 예촌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 최기영 대목장을 비롯해 국내 최고의 명장들이 고(古) 건축기법으로 빚어낸 명품 한옥으로 남원시가 짓고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한옥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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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 북문쪽에 자리한 예촌은 백제시대 전통 기법으로 지은 연꽃정자 부용정을 비롯해 크고 작은 다양한 객실과 함께 각종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나뭇결이 살아있는 원목 기둥과 새하얀 벽체 그리고 검정기와를 얹힌 팔작지붕은 마치 의관을 정제한 선비의 모습을 닮았다. 특히 조명을 밝힌 예촌의 야경은 그윽하고 아름다워 절로 탄성을 나온다.
남원시는 광한루 북문 인근 1만7400㎡에 총사업비 272억원을 투자해 전통 한옥호텔 예촌과 문화체험단지, 아름다운 예촌길을 조성해 구 도심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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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뜰아래’
남원 춘향교 삼거리 주택가 안쪽에 자리한 ‘뜰아래’는 한옥주택을 리모델링해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잔디가 깔린 너른 앞마당에 소담스럽게 꾸며진 정원이 인상적인 곳이다. 특히 찻집으로 쓰이는 본채 내부는 멋스러운 한옥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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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다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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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아래와 바로 뒤편에 자리한 다온당은 아담한 한옥 주택을 새롭게 단장해 게스트하우스로 문을 열었다. 작고 아담한 정원에는 꽃이 가득하고 마당 양 끝에는 두 개의 야외 테이블이 앙증맞다. 깔끔하게 정돈된 마당과 아담한 객실에 주인장의 미소가 더해져 마치 고향집에 온 듯 푸근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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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무아’=
남원 춘향교 삼거리 대로변에 위치한 도미토리형 게스트하우스다. 양옥집을 개조해 만든 게스트하우스로 하얀색 담벼락 위에 ‘마삭줄’ 덩굴이 마치 파마한 머리처럼 얹혀있다. 곳곳에 주인장이 직접 그린 독특한 벽화와 장식품이 이채롭다. 곳곳에 놓인 크고 작은 화분에는 꽃과 선인장, 난, 물옥잠 등이 소담스럽게 담겨있다.
조식으로 제공되는 잔치국수와 주먹밥, 서양식 무술리(시리얼과 수제 요구르트 그리고 바나나)를 3000원에 맛볼 수 있다.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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