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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201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LA 타임즈가 류현진(30·LA 다저스)을 포스트시즌 선발 후보로 평가했다. AP 통신도 “리치 힐의 탈삼진 능력이 매력적이지만 류현진과 마에다 켄타는 아직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힘을 실었다.

미국 현지 언론이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LA 타임즈는 8일(한국시간)‘포스트시즌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하는 선발투수 3명을 꼽아달라’는 독자 질문에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 다르빗슈 유, 리치 힐, 알렉스 우드까지 4명을 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류현진도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AP통신 역시 “모두가 건강하다고 가정하면, 커쇼와 다르빗슈, 우드 등 3명의 포스트시즌 선발은 확정적”이라면서도 “힐의 탈삼진 능력은 매력적이지만,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는 아직 모든 걸 보여주지 않았다”며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가능성을 점쳤다.

정규시즌에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일반적이지만 포스트시즌에는 선발투수 일반적으로 4인 로테이션을 꾸린다. 현지 매체들은 에이스 커쇼(15승 2패, 방어율 2.04)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다르빗슈(7승 9패, 방어율 3.81), 승률 0.929로 리그 1위를 달리는 우드(13승 1패, 방어율 2.33) 등 3명을 포스트시즌 선발 후보로 분류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류현진(4승 6패, 방어율 3.53)과 브랜던 매카시(6승 4패, 방어율 3.84), 마에다(10승 4패, 방어율 3.79)가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 됐다. 한때 선발 후보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류현진이 후반기들어 얼마나 약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후반기 6차례 등판에서 2승 무패 방어율 2.08로 재기에 성공한 덕분이다. 등판한 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최근 두 경기에서는 7이닝도 거뜬히 소화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가능성이 충분하다. 포스트시즌 통산 세 경기에서 1승 방어율 2.81로 잘 던졌다는 점도 호재다.

관건은 ‘건강하다’는 것을 꾸준히 증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5개, 지난 7일 뉴욕 메츠전에서 96개를 던져 오는 13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최소한 투구수 100개를 돌파해야 한다. 이닝 소화능력과 안정된 제구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 마운드에 ‘비장의 무기’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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