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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3일 토트넘 훈련장에서 슛 연습을 하고 있다. 출처 | 토트넘 SNS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손흥민 다음 경기에 기용할지 결정할 것.”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뉴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프레시즌 친선경기를 마친 뒤 이같이 말하며 손흥민의 재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이란, 9월5일 우즈베키스탄과 운명의 월드컵 최종 예선 2연전을 앞둔 ‘신태용호’에 반가운 소식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현재 열심히 훈련 중이다. 곧 그의 (실전 경기) 복귀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 몸이 좋지 않아 유벤투스전엔 뛰지 못했다. 그러나 손흥민을 다음 경기에 출전시킬지를 이번 주에는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포체티노 감독의 발언을 두고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라운드인) 뉴캐슬과 경기에 출전할 여지가 생겼다’고 풀이했다. 신 감독은 이란·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이자 2선의 핵심 구실을 해온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무릎 수술 회복 속도가 늦어져 사실상 차출이 어려워지면서 대체자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손흥민마저 빠진다면 대표팀의 두 중심이 모두 결장해 이란전을 어렵게 맞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손흥민이 뉴캐슬전서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태용호 1기’ 합류가 점쳐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14일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 예선 원정 경기에서 오른쪽 전완골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애초 뼈가 완전히 붙고 정상 훈련을 소화하는데 12주가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조깅과 하체 밸런스 훈련을 소화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토트넘의 미국 투어에 불참하고 런던에 남아 몸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지난 3일 팀 훈련에 다시 합류했고 어느덧 오른팔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슛 훈련을 소화할 만큼 정상 궤도에 근접했다. 손흥민 측 관계자에 따르면 부상에 따른 정신적인 후유증도 비교적 잘 털어냈다고 한다. 물론 아직 실전처럼 몸싸움을 펼치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뉴캐슬전이 아니더라도 최소 첼시와의 2라운드 홈경기(21일)나 번리와의 3라운드 홈경기(28일)에는 복귀전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오는 14일 소집할 26명의 대표팀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이번 주에 명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손흥민 등 해외리그 선수들은 ‘대표팀 소집 보름 전’까지 선수 소속 구단에 차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야 한다. 다만 21일 조기 소집되는 K리거와 다르게 해외리그 선수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데이가 시작되는 28일 이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그때까지는 손흥민이 얼마나 많은 실전 경기에 투입돼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신 감독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과 남은 한 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을 다투는 우즈베키스탄도 조기소집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7일 우즈베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삼벨 바바얀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19일 국내파 위주로 선수단을 불러모을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31일 중국 우한에서 중국과 9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 뒤, 내달 6일 ‘신태용호’와 홈에서 마지막 10차전을 치를 예정인데 이번 기회가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 적기라고 보고 ‘한국 뒤집기’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훈련을 넘어 25일엔 자국 수도 타슈켄트에서 이웃나라인 키르기즈스탄과 평가전까지 계획하고 있다. 열흘간 담금질을 한 뒤 오는 29일 중국으로 떠난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미 지난달에서 선수들을 한 차례 불러모은 적이 있다. 각국 리그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터키 이스탄불에 선수들을 불러모아 일주일 가량 호흡을 맞추고 전훈 중인 해외 클럽들과 두 차례 평가전까지 치렀다. 여기에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을 앞두고도 FIFA 규정보다 9일 앞서 소집된다. 역시 K리그 클래식을 중단하고 21일부터 선수들을 불러모으는 ‘신태용호’와의 한판 승부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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