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지난해 3월24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레바논과 경기에서 드리블 하고 있다. 안산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 기성용(28·스완지 시티)의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전 이탈이 굳어지면서 포지션과 리더 측면에서 누가 그의 빈 자리를 메우게 될지도 궁금하게 됐다.

기성용의 소속팀인 스완지 구단의 사령탑 폴 클레멘트 감독은 5일 다음 달 중순에나 기성용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6월14일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전을 마친 뒤 무릎 염증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회복에 3달은 걸릴 것이라는 게 클레멘트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기성용은 수술을 받았고 3달이 지나야 돌아올 수 있다. 6월 중순에 수술을 했으니 9월 중순에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시즌 마지막 4~5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올시즌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밝혔다.

클레멘트 감독의 발언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31일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의 홈 경기는 물론 다음 달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10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기성용을 쓸 수 없음을 의미한다. 신 감독도 이미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의 발탁이 어렵다는 뜻은 내비쳤다. 클레멘트 감독의 발언은 기성용의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전 결장에 쐐기를 박는 것과 다름 없다.

5~6일 중국 출장을 떠나 김영권(27·광저우 헝다), 황석호(28·텐진 터다) 등 중국 슈퍼리그 선수들의 컨디션을 지켜 본 신 감독은 다음달 14일 최종엔트리 26명 안팎을 발표한다. 이어 21일부터 K리그와 슈퍼리그 선수들 위주로 조기소집에 들어간다.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슛 연습을 하는 등 정상 컨디션을 찾고 있는 반면 기성용은 거의 어려운 지경에 몰렸다. 그의 대안을 찾는 일이 시급하게 됐다.

대표팀 내에서 기성용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기성용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할 수 있는 대표팀 내 유일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다. 대표팀이 공격적으로 나서면 기성용은 앞으로 전진해 4-1-4-1 포메이션을 만든다. 수비에도 신경을 쓰면 기성용은 보다 뒤에 포진해 대표팀의 4-2-3-1 포메이션 형성을 돕는다. 패스와 중거리포, 프리킥이 좋다는 것도 기성용의 장점이다. 이런 역할을 대체할 선수는 대표팀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최근 소속팀에서 활약상이 좋은 미드필더 재목이 여럿 있어 이들의 배치 방법에 따라 기성용의 역할이 보완될 수 있다. 그래도 가장 비슷한 유형의 미드필더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28)이다. 구자철은 지난 3일 사우스햄프턴과의 프레시즌 경기에서 골 맛까지 봤다. 신 감독이 기성용의 공격적인 역할을 강조하면 권창훈(23·디종), 이재성(25·전북) 등 젊고 싱싱한 선수들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창훈은 ‘신태용호’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최종예선 내내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거의 타이틀을 걸고 상대와의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도록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가 빠지면 주장 완장도 다른 선수에게 넘어간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았던 구자철, 2015년 동아시안컵 캡틴이었던 김영권이 주장 후보로 꼽힌다. 일각에선 기성용의 리더십이 강렬하면서도 한계가 있었던 만큼 이번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다른 선수가 주장을 맡으면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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