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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샬롯(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김현수. 2016.03.04.

[애너하임=스포츠서울 문상열 칼럼니스트] 갑작스런 트레이드로 이제 메이저리그(ML) 내셔널리그 필라델피아에서 뛰게 된 김현수가 2일(한국시간)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을 찾았다. 김현수에게 LA 에인절스 라커룸은 낯설지 않다. 지난 해 전 소속팀 볼티모어의 유니폼을 입고 온 적이 있다. 경기 전 김현수는 선수단 라커룸 소파에 앉아 한국의 동영상을 보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잘해야 겠다는 생각뿐”이라며 담담하게 이적 소감을 밝힌 김현수는 이날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에서의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시즌 타율은 0.233으로 조금 올라갔다.

-팀에 언제 합류했는가.

일요일(지난달 31일) 아침에 했다.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의 라커룸 분위기 차이가 있는가.

특별히 다른 점은 없고, 양팀 모두 좋다.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심정은 어땠는가.

가서 또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볼티모어를 떠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볼티모어에서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

-개인적으로 오히려 트레이드가 잘 됐다고 생각하진 않는가.

글쎄 트레이드에 대해 깊게 생각하진 않았다. 무조건 잘해야한다는 생각이다.

-볼티모어에선 기회가 봉쇄됐었다.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이제 2경기를 치렀으니 좀 더 해봐야 알 것 같다. 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2경기를 치렀다. 리그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가.

아메리칸리그와 차이점을 아직 못 느꼈다. 더 많은 경기를 더 많은 경기를 해봐야 할 듯 하다.

-내셔널리그는 투수 타석 때 출전할 기회가 온다.

투수 공격 때 기회는 오겠지만, 한 타석이라는 어려운 점도 있다. 그런 점에 적응하고 생각도 잘해야 할 것 같다. 한 타석 공격은 계속 출장하는 것보다 힘들고 철저한 준비와 대처가 있어야 된다.

-등번호 31번은 본인이 골랐는가.

트레이드된 선수가 번호를 고르는 경우는 못본 것 같다. 등번호에 대해 나에게 물어본 적도 없고 잘 모르겠다.

-필라델피아 감독(피트 맥캐닌)이 따로 요구한 것은 없었는가.

전혀 없었다. 한국 말을 배웠는지 “환영해”라며 한국말로 반겨줬다.

-볼티모어 동료들과는 인사를 나누고 왔는가.

트레이드가 경기 후 알려져 선수들을 볼 시간이 없었다. 그 때 라커룸에 선수들도 별로 없었다.

-볼티모어에서 애덤 존스가 어려울 때 힘이 돼 줬다.

트레이드된 날에도 존스가 경기 후 늦게 나가서 나에게 ‘잘 가라’며 인사했다.

-한국 선수들과는 통화했는가.

트레이드 때 그 쪽(애틀랜타)에 있었는데 (추)신수 형이 잘 하라고 연락왔다. (오)승환이 형도 가장 먼저 연락해서 힘내라고 했다. (황)재균이나 (류)현진이는 친구이고 다들 힘든 시기이니까 “괜찮은가”라며 서로 연락했다.

-필라델피아는 리빌딩하는 젊은 팀이다.

볼티모어도 젊은 팀 분위기다. 미국에선 형, 동생하는 사이가 아니다. 내가 노장이라고 내세우지도 않는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젊은 팀 분위기, 늙은 팀 분위기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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