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
여자배구대표팀. 제공 | FIVB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여자배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대회 결선라운드 준결승 독일과 경기에서 3-2(19-25 13-25 25-21 25-18 15-12)로 역전승했다. 초반 두 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준 뒤 패색이 짙었지만 3세트에 중반 이후 뒷심을 발휘해 점수를 뒤집고 세트를 따낸 것이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독일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쫓기며 범실을 하는 사이 차곡차곡 점수를 따내며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체코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 폴란드와 31일 우승타이틀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리셉션 불안으로 흔들렸던 1, 2세트와 달리 3세트부터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선발로 나선 염혜선(IBK기업은행) 세터가 센터진을 활용한 중앙 속공을 섞어가며 공격을 풀어보려 했지만 리셉션이 썩 좋지 않자 김연경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를 하게 됐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백업 세터의 역할을 맡고 있는 이소라(한국도로공사)를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소라는 레프트를 향한 오픈 토스, 등 뒤로 돌아뛰는 선수들을 위한 이동공격으로 좌우를 흔들어 놓으며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아 왔다. 상태 블로커들이 김연경(상하이) 수비를 우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해 다른 루트로 혼란을 준 뒤 김연경에게 중요한 득점 기회를 맡기는 방식이었다. 역전승에서 드러나듯이 이소라 세터의 과감한 토스워크가 역전승의 중요한 힘이 됐다. 김연경이 양 팀 합쳐 최다인 27점을 퍼부었고, 김희진(IBK기업은행·13점)이 뒤를 받쳤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와 두 명의 센터도 각각 8점씩 몰아쳐 승리에 힘을 보탰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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