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과 황금세대’를 앞세워 2017 월드리그 그랑프리 2그룹 우승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비행기 티켓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대한배구협회가 예산 부족으로 12명의 대표팀 선수 중 6명은 비즈니스석, 나머지 6명은 이코노미석으로 비행기 티켓을 준비한 탓이다.

 이후 여자배구단을 운영하는 IBK기업은행이 3천만원을 협회에 지원하며 모든 선수가 비즈니스를 타고 갈 수 있게 됐지만, 결전을 앞두고 생각지도 않았던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대표팀 선수단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상하이)은 26일 결전지 체코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은 솔직히 (절반만 비즈니스 타는걸) 몰랐다. (기사를 보고) 뒤늦게 알고 나서도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선수는 잘해주면 좋다. 아쉽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계속해서 ‘비즈니스석’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김연경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아꼈다.

 대신 홍성진 감독이 “사실 (김)연경이가 찾아와서 ‘우리끼리 더는 (비즈니스 논란에 대해)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큰 경기를 앞두고 이런 게 (논란이) 되니까 부담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 감독은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나도 몰랐던 이야기”라며 “논란은 여기까지로 하고, 대표팀은 가서 좋은 선물을 가지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당초 신장 185㎝ 이상인 선수 5명과 무릎이 좋지 않은 김해란(흥국생명)까지 6명에게만 비즈니스석을 배정했다.

 비즈니스석을 타게 된 선수도, 못 타는 선수도 서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뻔한 것이다.

 김해란은 “(비즈니스 탄다는 기사가 나와서) 타면서도 불편했는데,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지난 이틀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주전 세터 염혜선(IBK기업은행)은 신장 177㎝로 협회가 정한 기준을 넘지 못해 이코노미를 탈 뻔하다가 소속팀 IBK기업은행의 지원 덕분에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했다.

 염혜선은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비즈니스를 못 타는 선수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원래 (이코노미 타고) 다녀서 개의치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잘 풀렸으니, 체코에 가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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