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오하이빈대표1
액토즈소프트 구오하오빈 대표가 국내 e스포츠 시장에 5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다.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한국 e스포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제대로 된 스포츠로 인정받지 못했던 e스포츠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기존 스포츠를 넘어설 미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가장 규모 있게 접근한 곳은 액토즈소프트(대표 구오하이빈)이다. 액토즈는 100% 자회사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대표 구오하이빈)를 통해 국내 e스포츠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지난 19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공개했다.

액토즈는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이하 아이덴티티 엔터)를 통해 초기 자본 500억원을 투입해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e스포츠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액토즈는 대표 브랜드로 ‘WEGL(World Esports Games & Leagues)’을 내세웠다. WEGL 속에는 e스포츠 대회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e스포츠 가치를 이끌 브랜드다.

WEGL_logo_가로형1_170630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 전명수 부사장은 발표를 통해 “WEGL은 ‘모두를 위한 e스포츠(eSports For Everyone)’를 슬로건으로 한다. 전통 e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신개념 모델이자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한편 선수와 팬을 중심으로 한 대회를 모두 담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덴티티 엔터는 대회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된 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게임스타 코리아’, 정규리그 ‘프리미어’, 팬들이 원하는 매치를 성사시켜주는 ‘슈퍼 파이트’ 등을 WEGL이라는 브랜드로 묶는다. 이를 통해 누구에게나 익숙한 방식의 대회부터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프로그램까지 e스포츠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스타 코리아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게임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갖는다. 게임스타코리아 시즌1은 참가자 모집부터 시작해 트레이닝, 서바이벌 토너먼트, 합숙 등 참가자들의 열정과 도전 과정을 재미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연중 상시 개최되는 WEGL의 대표 정규리그는 ‘프리미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프리미어는 e스포츠 선수들에게 다양하고 지속적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리그 방식으로 연중 지속 개최된다. 아이덴티티 엔터는 향후 중국, 북미, 유럽 등 주요 e스포츠 국가에도 진출해 각 지역별 정규리그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슈퍼 파이트는 UFC 형식의 선수 지명, 팬 투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매치업을 성사시킨다.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는 레전드 선수들의 초청전, 라이벌전, 신예 선수들의 데뷔전 등 다양한 방식의 매치업을 준비하고 있다.

액토즈의 e스포츠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구오하이빈 대표는 “모두를 위한 e스포츠를 지향하는 WEGL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대회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새로운 사업에 첫발을 내딛는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의 도전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길 바라며,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WCG

액토즈뿐만 아니라 ‘크로스 파이어’로 잘 알려진 국내 게임 기업 스마일게이트도 이미 e스포츠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초 e스포츠 올림픽으로 불렸던 ‘WCG(World Cyber Games)’를 삼성으로부터 인수해 글로벌 e스포츠 사업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미 WCG인수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WCG의 과거 명성을 되찾아 오겠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올해 하반기 내에 자세한 e스포츠 계획안을 공개하고 전세계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e스포츠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특히 새롭게 준비하는 WCG는 게임 리그 중심으로 진행됐던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모든 이용자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스마일게이트의 움직임에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일게이트가 지금까지 투자하고 향후 투자할 금액이 적어도 200억원은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오버워치’를 기반으로 지역 연고제를 기반한 e스포츠 생태계를 마련해가고 있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계획에 따라 서울 팀을 미국 게임사 카밤의 공동 설립자 ‘케빈 추’가 운영한다. 케빈 추는 모바일 게임사 카밤을 공동 설립해 카밤을 연 매출 4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선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 2012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한 카밤의 스튜디오들은 넷마블, 이십세기 폭스 및 가이아 등에 10억 달러 규모에 매각됐다.

블리자드의 계획에 따르면 지역 연고팀에 적어도 200만달러(약 20억원)를 투입해야 하는 만큼 향후 상당한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게임 및 콘텐츠 유통 관계자들은 e스포츠가 미래 콘텐츠 산업의 핵심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회에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 e스포츠 시장의 건전한 생태계가 마련돼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이 마련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jwkim@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