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듀얼_최종화 리뷰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듀얼’이 아쉬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장르물의 명가로 호평 받은 OCN이 야심차게 내놓은 ‘듀얼’이 23일 최종화에서 그동안 악행을 서슴지 않던 이성훈(양세종 분)이 장수연(이나윤 분)의 목숨을 살리고 죽는 권선징악 엔딩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산영제약이 류미래(서은수 분)의 골수를 가로채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뒤이어 따라온 이성훈이 미래의 골수를 가져갔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성준(양세종 분)은 성훈과의 담판을 위해 직접 아지트로 찾아갔다. 성준과 대면한 성훈은 과거 자신을 혼자 기다리게 만들었다는 분노를 드러냈고, 이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성준의 모습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성훈은 산영제약 사람들에게 자신 대신 잡힌 성준을 구하기 위해 산영제약으로 찾아갔다. 이곳에서 이성훈은 박산영 회장에게 “자신이 류미래의 골수를 맞았고 이성준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성준을 풀어줄 것을 제안했다. 성준이 살아서 나간 사실을 확인한 성훈은 박산영 회장을 공격, 살해한 후 경호원들의 총에 맞아 비장한 죽음을 맞이했다.

무엇보다 ‘인간답게 사는 법’을 알고 싶었던 성훈이 마지막으로 장수연과 성준을 살리는 역할을 자처하며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전해줬다.

그덕분에 제자리로 돌아온 치료제로 수연이 건강을 회복했다. 뿐만 아니라 불법적인 실험을 자행하던 산영제약은 검사 최조혜(김정은 분)와 득천의 의기투합으로 인해 법의 심판을 받았다. 박산영 회장의 죽음, 박서진(조수향 분)의 체포 등 ‘권선징악’의 정석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시원함을 안겼다.

방영 전 ‘듀얼’은 정재영 김정은 등 명배우들의 캐스팅은 물론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라는 신선한 장르를 선언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베일을 벗은 뒤에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시청률이 5~6%를 훌쩍 넘긴 전작들에 비해 한참 떨어진 1%대에서 그쳤다. 자체최고 시청률이 3회에 기록한 2.2%.

이번 드라마에서 복제인간으로 1인2역을 맡은 양세종은 짧은 연기경력에도 호연을 펼쳤지만, 여전히 부족한 스타성에 복제인간이라는 아직은 생소한 소재, 그로 인한 복잡한 스토리 전개는 시청자들의 중간 유입을 어렵게 했다.

그동안 장르물이 계속되면서 피로도가 쌓인 탓도 있다. 완성도 면에서는 여느 장르물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듀얼’이었지만, ‘보이스’와 ‘터널’에 이은 OCN의 장르물 퍼레이드였다. tvN ‘비밀의 숲’을 비롯해 다른 채널에서도 장르물이 잇따르면서 ‘듀얼’에까지 큰 관심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듀얼’은 선과 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인간을 소재로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를 표방, 새로운 소재에 도전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복제인간은 인간일까, 인간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등 드라마팬들에게 화두를 던져준 것도 의미 있다. 그렇기에 평소 스크린에 집중하는 정재영이 이번 드라마 대본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했고, 그리고 결혼후 작품을 정하지 않고 있던 김정은이 첫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비록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지만, 장르물은 역시 OCN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작품성으로 의미를 찾았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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