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500자 내외의 글 속에서 '죄송하고 미안하다'라는 이야기만 8번을 했다. 그 속에서 복귀 의사까지 넌지시 전했다. 그룹 JYJ 박유천이 '성추문'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박유천은 17일 자신의 SNS에 '다른 말 못한다.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너무 하고픈데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 자신도 없었다. 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다'고 사과글을 올렸다.


'포털 사이트에 기사 뜨는 게 너무 싫은데, 그래도 정말 너무 많이 늦었지만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한 그는 '얼마 전에 000과 통화했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다시 일어나 보고 싶다고. 하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건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거 같다'며 슬쩍 연예계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또 오는 9월 결혼에 대해서도 '결혼 또한 여러분들께 미리 말 못 해 너무 죄송하다. 사과조차 못했는데 말씀드리기 어려웠다. 이해 부탁드린다'고 거듭 사죄했다. 박유천은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며, 소집해제 이후 오는 9월 결혼식을 올린다. 박유천의 예비신부는 3세 연하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모 씨다.


박유천은 지난해 6월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20대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논란에 휩싸였다.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는 1년이 넘은 현재까지 고소녀들과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런 박유천은 약 13개월 만에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가 아닌,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나 거듭 사죄의 뜻을 전하면서 연예계 복귀 의사까지 넌지시 드러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실적으로 복귀가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일어나 보고 싶다"며 나름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선 대중의 용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유천이다. 그래서 국방의 의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사과와 복귀 의사까지 한꺼번에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제 소집해제까지 약 한 달여를 남겨두고 있다. 이후엔 개인적으로 결혼도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연예계 복귀를 시사했다. '성추문'에 휘말린 만큼 대중의 용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의 연예계 복귀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또 가능하다면 언제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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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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