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마지막 올스타전 기자회견 마친 이승엽
삼성 이승엽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17 KBO 올스타전의 행사로 진행된 기자회견을 끝낸 뒤 자리에서 일어서며 인사를 하고 있다. 이승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해 마지막 올스타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017. 7. 14.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라이언 킹’ 이승엽(41·삼성)이 은퇴를 앞두고 개인 통산 11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다. 이승엽은 팬 투표에서 104만3970표를 얻었고, 선수단 투표에서도 196표를 기록해 총점 54.41점(전체 3위)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됐다. 40세 10개월 27일로 최고령 베스트 올스타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전반기에만 타율 0.283, 16홈런, 55타점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올스타로 뽑히기에도 충분한 성적을 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서는 각오는?

오랜만에 카메라가 많이 들어선 걸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별다른 느낌은 없다. 내일(15일)이면 마음에 와닿는 게 있을 거 같긴 하다.

-아들이 아빠가 훌륭한 선수라는 사실을 아는가.

이제는 안다. 지금도 시간이 남아서 실내 연습장에서 함께 놀았다. 이제는 알 것 같다. 원래는 빨리 은퇴하라고 했는데 요즘 더 하라고 한다. 내일 시구를 하게 됐다. 현역 시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 같아서 멋지게 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

-올스타전 MVP가 된 적은 없다.

늘 MVP를 노렸지만 안 됐다. 마음 먹은대로 다 되면 반칙이다. 이번에 마지막이니까 홈런을 치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홈런을 칠 수 있도록 노리겠다. 얻어 걸려 하나 나오길 바란다.

-마지막 홈런 세리모니 계획은?

홈런 스윙은 한번 해보고 싶다. 정규 시즌 때 워낙 긴박한 상황이 많았고, 팀 승리와 직결된 과정이 많아서 표정 변화를 많이 크지 않게 신경 썼다. 홈런 치고 웃으면서 뛰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치면 활짝 웃어 보겠다. 올림픽 때는 홈런 치고 세리머니를 했었다. (이)대호가 치거나, 내가 치면 세리머니가 나올 거 같다.

-최고령 베스트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프로 야구 선수들의 중심은 젊은 선수로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테랑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을 넘어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테랑을 못 이기는 후배들의 반성도 필요할 거 같다. 작고 큰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데, 선수들이 모두 반성해야 하고 다 같이 생각하면서 야구를 해야한다.

-올스타전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첫 올스타전이 기억에 남는다. 어릴 때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야구 선수가 꿈이었고, 삼성 주전 1루수가 꿈이었다. 올스타전에 나선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결정됐을 때 가장 기뻤다.

-KBO가 많은 준비를 해줬는데, 배려와 대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울 경기 때 마케팅 팀에서 호텔로 직접 오셔서 미팅을 했다. 감사했지만 부담도 됐다. 크게 하는 건 부담스럽다고 말씀 드렸다. 그래서 시구와 시간을 할애해 사인회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선이 적당한 거 같다. 나 혼자만의 축제가 아니기 때문이 지금 정도가 적당한 거 같다.

-첫 올스타전도 대구였고, 마지막 올스타전도 대구다.

올스타보다 마지막 시즌이라는 게 조금씩 느껴진다. 전반기 마치고 60경기 정도 남았는데,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특별하고 소중할 거 같다. 추억도 남기고 싶고, 후배들에게 본보기도 돼야 할 거 같다. 모든 에너지를 남은 경기에 쏟아 붓고 후회 없이 떠나고 싶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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