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축제의 현장이라 그런 걸까.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나타났다. 1군에 비해 인터뷰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퓨처스 리그(2군) 선수들은 이때다 싶어 유쾌한 발언들을 쏟아내 더그아웃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2017 타이어 뱅크 KBO 퓨처스 리그가 열렸다. 12개 팀으로 이루어는 퓨처스 리그는 남부 올스타(상무, kt, 롯데, KIA, 한화, 삼성)와 북부 올스타(경찰, 고양, LG, SK, 두산, 화성)로 각각 6개 팀이 팀을 이뤄 축제를 즐겼다.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는 선수들과 취재진들의 인터뷰가 이어지며 올스타전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올 시즌 퓨처스 리그에서 30홈런을 기록한 문상철(상무), 에이스 이대은(경찰)을 비롯해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 대거 인터뷰에 임해 분위기를 띄웠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인 이대은은 "마이너리그와 일본 시절 모두를 통틀어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혔다"고 웃었다. 그는 "군 팀이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큰 어려움 없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훈훈한 외모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바. 퓨처스 리그 현장에 나가보면 실제로 이대은과 사진 찍고, 사인받으려는 여성 팬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 이대은은 이에 대해 "저보다 정수빈을 더 많이 보러 오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또 "아직 일경이라 진로에 대해 생각할 여유는 없다"고 했다.


퓨처스 리그 전반기 홈런왕 문상철도 올스타전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 시즌 72경기에 출전해 291타수 105안타 30홈런 86타점 타율 0.361로 그야말로 역대급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문상철은 앞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홈런 비결을 묻자 "홈런을 치려고 타석에 들어서진 않는다. 편안하게 타석에 임한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문상철에게 돌아온 대답은 비슷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바뀐 건 없다. 꾸준하게 경기 출장을 하다 보니 경기 감각이 좋아져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숫자다"라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24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는 그가 얼마만큼의 홈런을 더 때려낼지 주목해 볼만하다.


kt 투수 박세진도 큰 주목을 받았다. 2016년 kt에 1차 지명된 박세진은 올 시즌 14경기 7승 2패 방어율 5.12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자책점과 피안타율(0.313)이 다소 높긴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kt의 미래 자원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박세진은 kt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돼 지난해부터 롯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형' 박세웅 때문에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날 열린 팬사인회에서도 다수의 팬들이 몰리며 박세진을 향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는 "동생으로서 형의 활약이 정말 뿌듯하다"며 "다음에는 나도 1군 올스타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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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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