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부상에서 복귀해 마운드에 오른 맨쉽
NC 맨쉽이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NC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부상으로 5월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2개월 만에 복귀한 맨쉽은 시즌 7경기 7승 0패 평균자책점 1.49를 기록 중이다. 2017. 7. 12.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에이스가 복귀전에서 저력을 증명했다. NC 선발투수 제프 맨쉽(32)이 막강 KIA 타선을 조용히 잠재웠다. 두 달 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선수단에 보답한 호투였다.

맨쉽은 12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83개의 공을 던지며 4.2이닝 3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당초 투구수를 85개로 제한하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7전 7승을 기록한 에이스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선발승을 거두진 못했어도 이날 맨쉽의 투구는 후반기에 거둬들일 더 많은 승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63일 만에 1군 경기에 등판한 맨쉽은 부상 공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지난 5월 10일 넥센전 이후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서 제외됐지만 투구내용은 부상 전과 다를 게 없었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몸쪽 승부를 펼쳤고 주특기인 투심 패스트볼로 꾸준히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결정구 슬라이더로 실점위기를 극복하며 리드를 지켰다.

옥에 티도 있었다. 맨쉽은 4회말 이닝을 종료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허무한 송구실책을 범했다. 1사 1, 2루에서 서동욱에게 병살타성 투수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맨쉽은 2루 커버에 들어간 손시헌의 다리를 향해 공을 던졌다. 결국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가운데 2루 주자 최형우가 홈을 밟아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3-2로 추격당한 맨쉽은 이범호와 김민식을 돌려세우며 간신히 4회말을 끝냈다. 맨쉽은 4회말에만 28개의 공을 던졌는데 만일 송구실책을 범하지 않았다면 5이닝을 채우고 승리요건을 채울 수도 있었다. 맨쉽은 5회말 투구수 11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김진성과 교체됐다.

맨쉽은 재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NC 스태프와 2군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선수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트레이너들을 위해 출근에 앞서 매일 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전달했다. 2군 재활 등판을 앞두고는 2군 선수단에 피자를 선물했다. 맨쉽은 “우리 팀 트레이너들이 매일 나를 위해 시간을 내고 정성을 다했다. 이렇게 내 주위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군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나 때문에 2군에서 선발 등판할 투수 한 명이 기회를 잃은 것 아닌가. 그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던 맨쉽은 1승이 부족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NC 또한 2016시즌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지만 두산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맨쉽은 1군 복귀에 앞서 “우승 문턱까지 갔던 경험으로 인해 우승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 지난해 클리블랜드에서 준우승에 머물러 정말 아쉬웠다. 야구에서 정상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다고 본다”며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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