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SK 최정-한동민, 홈런 1-2위 슬러거들의 특훈~!
SK 와이번스 최정이 11일 잠실 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준비하며 타격 훈련을 하던 중 한동민의 스윙을 살펴보고 있다. 2017.06.11.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 지붕 아래 홈런왕 경쟁이 치열하다.

‘거포군단’ SK의 두 축인 최정(30)과 한동민(28)이 4개 차이로 나란히 홈런 부문 1, 2위를 달리고 있다. SK 부동의 중심타자 최정의 홈런 페이스도 무섭지만 그 뒤를 잇는 한동민의 파괴력도 엄청나다. 두 선수의 홈런 선두그룹 레이스는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같은 팀 선수가 홈런 1, 2위를 모두 차지할 경우 KBO리그 역대 7번째다.

최정은 10일 현재 30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다. 지난 4월까지 1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치고 나간 최정은 5월 한달간 4홈런에 그치며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다시 12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홈런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한동민은 최정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6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2위다. 지난 4월까지 9개의 홈런을 친 한동민은 지난 5월과 6월에도 각각 6개와 7개로 최정보다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한동민은 지난달 10일 19호 홈런을 최정보다 먼저 터뜨리며 5일 동안 홈런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한동민은 장타율(0.658·3위)에서도 최정(0.677·1위)에 이어 팀내 2위다.

최정은 지난 시즌 40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 시즌 30홈런을 기록한 적도 없던 최정은 지난해 거포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올시즌 역시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제대 후 합류해 6경기에 뛰며 타율 0.278을 기록했던 한동민은 올시즌 거포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190㎝, 95㎏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한동민은 잠재적 거포였다. 한동민은 이만수 전 SK 감독 시절부터 팀의 관리 유망주였다. 상무에서 2년 연속 퓨처스리그(2군) 홈런왕에 오른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고 팀이 그토록 원하던 거포로 급성장했다.

김봉연
김봉연(왼쪽),김성한(이상 해태). 스포츠서울DB

지금까지 한 집안에서 홈런왕 경쟁을 벌인 경우는 6번 있었다. 1986년 해태의 김봉연과 김성한이 최초다. 김봉연이 21개로 홈런왕에 올랐고, 김성한은 18개로 2위를 기록했다. 1년 뒤인 1987년에는 삼성 선수들끼리 벌인 홈런왕 타이틀 경쟁이 치열했다. 김성래(22개)와 이만수(18개)가 3개 격차로 홈런 부문 1, 2위를 차지했다. 1988년은 해태 천하였다. 1위부터 3위까지 김성한(30개), 장채근(26개), 한대화(18개) 등 해태 출신 선수가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1993년에는 삼성 김성래가 28홈런으로 같은 팀 동료 양준혁(23개)을 제치고 또 한 번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0년대에도 홈런왕 타이틀을 놓고 세 차례 집안 경쟁이 벌어졌다. 2006년 롯데 이대호(26개)는 펠릭스 호세(22개)의 추격을 제치고 홈런 1위를 지켰다. 3년 뒤인 2009년에는 김상현(36개)과 최희섭(33개)의 홈런왕 경쟁 속에 KIA가 왕좌에 올랐다. 2014년에도 넥센에서 뛰던 박병호(52개·현 미네소타)와 강정호(40개·현 피츠버그)가 홈런 1, 2위를 차지했다.

‘논어’에는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세 명이 함께 걸으면 그 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라는 명언이 있다. 같은 집안, 지근거리에 있는 경쟁자는 더욱 그렇다. 늘 함께 하며 경기를 치르고 있는 최정과 한동민도 서로에게 자극제 역할을 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역대 연도별 같은 팀 홈런왕 경쟁

연도=순위=이름(소속)=홈런수

1986년=1위=김봉연(해태)=21개

=2위=김성한(해태)=18개

1987년=1위=김성래(삼성)=22개

=2위=이만수(삼성)=18개

1988년=1위=김성한(해태)=30개

=2위=장채근(해태)=26개

=3위=한대화(해태)=18개

1993년=1위=김성래(삼성)=28개

=2위=양준혁(삼성)=23개

2006년=1위=이대호(롯데)=26개

=2위=호세(롯데)=22개

2009년=1위=김상현(KIA)=36개

=2위=최희섭(KIA)=33개

2014년=1위=박병호(넥센)=52개

=2위=강정호(넥센)=4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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