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십정2구역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일대에 자리한 십정 2지구.  출처|국토교통부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한국 최초로 뉴스테이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접목해 화제를 모았던 인천 십정2지구 뉴스테이 사업이 결국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인천도시공사가 민간기업과 계약을 해제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뉴스테이 사업자 ‘마이마알이’는 지난 7일 서울남부지검에 황효진 사장을 비롯한 인천도시공사 임직원 4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마이마알이 측은 10일 “십정2구역과 송림초교주변구역 사업과 관련해 허위사실이 언론을 통해 유포될 때마다 벙어리가 냉가슴을 앓듯 속만 태웠다. 부동산매매계약이 해제되는 과정에서 인천도시공사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일대에 조성된 십정2구역은 주거환경이 열악해 2007년부터 개선사업을 검토했으나, 사업성이 떨어져 개발이 표류하던 곳이었다. 마이마알이는 지난 2015년11월 펀드와 관리처분을 활용한 뉴스테이 사업을 계획, 인천도시공사에 제안했다. 총 8500억원대 규모의 사업이었다.

문제는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졌다. 십정2구역 사업은 인천십정2뉴스테이 유한회사(SPC)가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인천도시공사에 납입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IBK투자증권 등 투자자로부터 2000억원이 조달됐는데, 인천도시공사 노조와 시민단체가 이를 사업자인 마이마알이에 대한 특혜로 규정하며 의혹이 번져갔다.

이 때문에 올초 검찰고발과 감사원 감사 등이 이뤄졌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심사를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마이마알이가 불법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걷잡을 수 커지면서 지난 5월 계약해제에 이르렀다.

계약해제 과정에서도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공사는 십정2구역 계약해제는 쌍방이 합의한 결과이고 송림초교 주변 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해 계약연장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이마알이는 “계약 해제에 동의한 적 없고 송림초의 경우 인천시 회의록에도 계약 연장을 요청한 내용이 적혀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십정2지구는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사업제안서를 단독 제출한 상태다. 인천도시공사는 제안서에 대한 평가를 한국리츠협회에 의뢰한 뒤 평가결과서를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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