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장정석 감독 \'오늘도 연승을...\'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넥센 장정석 감독(왼쪽)과 심재학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 4. 11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올시즌에도 넥센이 트레이드 시장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넥센은 시범경기 기간을 포함해 세 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연봉부담을 줄이고 빠르게 신예 투수진을 재편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한정된 지원 속에서 유망주 육성에 전력을 다해 매년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넥센은 지난 7일 kt와 1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올시즌 팀에서 네 번째로 많은 타점을 기록한 중심타자 윤석민(32)을 kt에 내주고 kt로부터 두 좌완 정대현(26)과 서의태(20)를 받았다. 선수들의 기량과 현재 양 팀의 상황만 놓고 보면 넥센의 손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타선 침체로 최하위로 떨어진 kt에 있어 윤석민 영입은 가뭄 속의 단비다. OPS(출루율+장타율)만 놓고 봐도 윤석민(0.821)은 kt에서 박경수(0.830)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찍고 있다.

반면 넥센은 정대현과 서의태로 당장 전력상승 효과를 누린다고 예상하기 힘들다. 정대현은 올시즌 13경기 55.2이닝을 소화하며 2승 7패 방어율 7.11로 고전하고 있다. 여전히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프로에 입단한 신예 서의태는 1군 경험이 전무하다. 신장 195㎝, 체중 120㎏의 하드웨어가 강점이지만 아직은 미완의 대기다.

주목할 부분은 두 가지다. 첫 째로 올해 넥센이 트레이드로 주고받은 선수들의 연봉 규모다. 세 번의 트레이드 모두 넥센이 이익을 봤다. 지난 3월 NC로 보낸 강윤구의 연봉이 8000만원인 반면 NC에서 받은 김한별의 연봉은 등록선수 최저 연봉인 2700만원이다. 지난 5월 단행한 김택형과 김성민 트레이드도 마찬가지다. SK로 보낸 김택형은 연봉 4400만원, SK에서 받는 김성민은 2700만원의 신인 연봉을 받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는 흑자폭이 더 크다. kt로 간 윤석민의 연봉은 2억1000만원인데 kt로부터 받은 정대현과 서의태의 연봉은 각각 5500만원, 2700만원이다. 단순히 연봉으로 계산할 경우 넥센은 이번 트레이드로 1억2800만원 이익을 봤고 세 번의 트레이드를 합산하면 넥센은 약 2억원(1억 9800만원)을 챙겼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넥센 구단이 운영비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윤석민을 트레이드한 것도 채태인, 김태완 등 윤석민을 대체할 수 있는 1루수들을 보유한 점도 있으나 윤석민이 프리에이전트(FA)가 얼마 남지 않은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육성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이다. 넥센은 매년 신예 선수들을 빠르게 성장시키며 팀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시즌도 신인 이정후를 비롯해 최원태와 허정협이 팀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최원태와 허정협 모두 빼어난 신체조건과 넥센의 육성시스템이 조화를 이뤄 단기간에 1군 선수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넥센은 2016 신인 드래프트부터 김한별과 서의태를 주목했고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둘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서의태의 경우 드래프트 당시 잘만 다듬으면 권혁과 같은 좌완투수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비록 좌완 파이어볼러 김택형을 포기했지만 잠재력 있는 투수들을 수집해 신예 투수진을 재편하고 있는 넥센이다. 계획대로 육성에 성공한다면 젊은 피로 가득한 선발진과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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