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김원중 \'일타쌍피 쾌감\'
7일 사직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김원중이 5회초 1사 1,2루 상대 이형종을 병살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2017. 4. 7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포항=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천재 아니야?”

지난 4일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열리는 포항구장. 경기를 앞둔 롯데 더그아웃에서 ‘김원중 천재설’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원중 본인은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손사래쳤지만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연신 의아함을 나타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김원중은 지난 2일 사직 NC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올렸다. 4사구가 5개로 많긴 했지만 주자를 쌓아두고도 무너지지 않은 배짱이 돋보였다. 김원중에겐 지난 5월 16일 사직 kt전 이후 첫 선발승이자 선발 3연패 사슬을 끊는 귀중한 승리였다. 김원중의 호투속에 NC에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둔 롯데는 무려 1099일 만에 NC에 스윕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김원중은 “100퍼센트 힘을 다해 강하게 던진다기보다는 코너에 던지는 데 신경을 썼다. 몸쪽 승부 결과가 좋았던 것이 승리 요인이었다”고 자평했다. 당시 경기에서 김원중은 시속 145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을 골고루 섞어던지며 NC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포크볼이 위력적이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김원중이 볼넷은 많았지만 구위는 좋았다“며 ”특히 포크볼의 위력이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잘 들어가고 있는 포크볼에 대한 질문에 김원중은 “포크볼은 송승준 선배에게 전수 받았다. 생각보다 구사하기가 쉽지 않아 공부를 많이 했다. 모르는 게 있을 땐 투수코치님과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전에서 던지긴 하지만 다른 구종에 비해 많이 던지는 편은 아니다. 6월 두산전에선 포크볼을 2개만 던졌고 KIA전에선 10개를 던졌다. 연습량으로 봐도 포크볼은 그렇게 많이 연습하지 않는다. 지난 NC와 경기땐 포크볼이 던지는 대로 원하는 곳에 빨려들어갔다”고 덧붙였다.‘김원중 천재설’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한 배경이다. 김원중도 자신의 포크볼 구사 능력이 신기한 듯 손으로 포크볼 그립을 만들며 던지는 시늉을 내기도 했다.

김원중은 “못할 때 성적을 보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도 할말이 없다. 그런데도 올시즌 등판한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꾸준하게 경기에 내보내주시는 것에 나는 정말 감사해야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원중의 눈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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