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신태용(47) 감독이 위기의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4일 오전 파주NFC 2층 회의실에서 2017년 제6차 KFA 기술위원회를 열고 A대표팀 새 수장으로 신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1992년 일화 천마(현 성남FC)에서 프로에 데뷔한 신 감독은 선수 시절 남다른 센스와 영리한 플레이를 앞세워 2004년까지 일화에서 맹활약했다. K리그에서 총 401경기에 출전, 99골 68도움을 기록한 그는 일화에서 6차례 K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1995년과 2001년에는 리그 MVP에 뽑히기도 했다.


빼어난 축구 실력을 앞세워 대표팀에도 여러 차례 부름을 받아 활약한 신 감독은 총 23번의 A매치를 소화했으며, 1992년에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았다.


그 누구보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 신 감독은 2005년부터 호주의 퀸즐랜드 로어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 친정 팀인 성남으로 돌아와 지도자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듬해 FA컵 우승 등 성남에서 3년 동안 화려한 시절을 보낸 신 감독은 2012년 리그 12위에 그치면서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났다.


잠시 휴식기를 가진 신 감독은 2014년 9월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코칭스태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A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 후 많은 이들로부터 외면받던 시기였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 신 감독은 베네수엘라, 우루과이를 상대로 공격적인 전술과 경기 운영으로 대표팀에 대한 축구 팬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았다.


이후에는 코치로 변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도와 2015년 1월 한국이 AFC 아시안컵 결승 무대에 오르는데 힘을 보탰다.


신 감독은 코치를 맡던 2015년 2월, 건강 악화로 U-23 대표팀 자리에서 물러난 고(故) 이광종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다. 어려움 속에도 신 감독은 팀을 이끌고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고 대표팀을 올림픽 8강에 올려놓았다.


올림픽 후 A대표팀에서 코치로 지내던 신 감독은 지난해 12월 또다시 새로운 임무를 부여 받았다. 지난 5월 국내서 열린 U-20 월드컵 감독직이 바로 그것이다. 신 감독은 기니, 아르헨티나 등 쉽지 않은 상대를 연달아 꺾고 16강행을 이끌었다.


신 감독의 매력은 단연 소통 능력이다. 어찌 보면 이번 A대표팀 감독직도 소통이 만들어준 결과라 할 수 있다. 물론 지도력은 기본으로 깔려 있다.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은지 3년 만에 A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신 감독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되는 가운데 그는 오는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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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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