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한화 이상군 감독 대행, 시즌 9호 홈런...김태균 잘했어~!
한화 이글스 이상군 감독대행이 1일 대전의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한 뒤 1회 투런 홈런을 쳐낸 김태균과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가 신구조화를 앞세워 신바람을 내고 있다. LG 두산 넥센 등 중위권 팀들이 다소 주춤하는 사이 롯데와 함께 약진 중이다. 김원석 강승현 등 젊은 선수들이 활력을 불어 넣으면서 팀 색깔을 바꿔놓은 게 주효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이 기세를 모아 시즌이 끝나기 전에 리빌딩의 기틀을 잡겠다는 각오다.

최근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하며 ‘강제 리빌딩’이라는 핀잔을 받았지만 이후 팀이 더 결속된 모습이다. 김성근 감독이 퇴진한 뒤 지난 3일까지 34경기에서 16승 1무 17패를 거뒀다. 이기간 팀 방어율 5위(5.42) 타율 3위(0.306) 등 점차 안정세를 찾는 중이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 이태양, 안영명 등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야 할 주축 투수 네 명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김재영 김범수 강승현 등 20대 영건들이 공백을 훌륭히 채웠다.

타석에서는 ‘기둥’들의 활약으 두드러졌다. 윌린 로사리오가 홈런 13개를 포함해 37타점 타율 0.341로 자리를 잡았고 김태균도 28타점을 몰아치며 타율 0.319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승부처 때마다 폭발하는 정근우(0.328)까지 베테랑들이 버팀목 역할을 하며 고비를 넘겼다. 그 틈을 파고들어 김원석 양성우 하주석 등 젊은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복귀한 최진행도 힘을 보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했다.

[SS포토]최진행과 달리기 대결 정근우, \'내가 질 수는 없지!\'
한화의 정근우(왼쪽)과 최진행이 29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2017 KBO리그 한화와 kt의 경기에 앞서 훈련을 하던 중 달리기 대결을 펼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면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전혀 없지도 않다. 하지만 올해가 끝나면 정근우 이용규, 안영명 박정진 등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이재우와 송신영을 정리한 한화의 행보와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성향 등을 고려하면 야수쪽에서 전력누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김태균과 김경언, 장민석 등도 2~3년 후부터 기량이 조금씩 떨어진다고 보면 최소 3년 이내 새얼굴들이 팀을 장악해야 한다. 점진적 리빌딩이 아닌 급진적 변화가 불가피해 성적을 우선순위로 둘 수 없다는 의미다.

리빌딩에 가장 필요한 요소는 ‘튼튼한 기둥’이다. 김태균과 정근우 등 주축 선수들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을 때 젊은 피들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시행착오를 많이 겪기 때문에 벽에 부딪혔을 때 치고 나오는 법을 모른다. 이들이 슬럼프에 빠져도 경기력에 큰 영향이 없도록 ‘착시’를 주려면 베테랑들이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 시즌 끝까지 건강한 시너지효과가 발생하면 내년 한화는 조금 더 젋고 활기찬 팀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성적 상승세라는 달콤함에 빠져 팀이 가아야 할 방향을 선회하면 지금까지 비난을 무릎쓰고 추진했던 것들이 공염불이 될 수 있다. 항상 욕심이 화를 키우는 법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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