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결혼식
출처 | 아르헨티나 지역 방송 화면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 하지만 결혼식이 열린 장소가 본의 아니게 논란이 되고 있다.

메시는 지난 1일(한국시간) 고향인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의 한 카지노 호텔에서 만 5세 때부터 알고 지내다가 2008년부터 연인으로 발전한 안토넬라 로쿠소(29)와 결혼식을 올렸다. 애초 아랍에리미트(UAE) 두바이 등 메시의 결혼 장소를 두고 여러 예측이 오갔으나 로쿠소와 어릴 때부터 추억이 담긴 고향 땅에서 치러져 큰 감동을 줬다. 세기의 결혼식답게 장내엔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다 실바, 세르히오 아게로, 샤키리 등 250여 명의 축구계·연예계 특급 스타가 하객으로 참석해 메시-로쿠소 부부를 축하했다. 결혼식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레드카펫이 깔렸고 150여 명 취재진이 몰렸다.

결혼 장소가 논란이 된 건 최고급 시설이 갖춰진 호텔 주변엔 다수 폭력, 마약거래 조직 등 범죄 집단이 몰려 살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 ‘더 선’지 등은 ‘메시가 결혼한 호텔은 거대한 야외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는 물론 내부 카지노와 고급 레스토랑 등이 갖춰져 있어 세계 여러 대통령도 머물다가 간 곳’이라면서 ‘다만 호텔 주변 지역은 갱들의 폭력으로 여러 빈곤층이 고통받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이 지역에선 다수 범죄가 발생, 1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지역의 한 시민은 “호텔 인근 주민들은 축구계 상징적인 존재인 메시의 결혼식으로 지역이 부각하면서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 빈부격차나 불평등을 또 한 번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선’지는 ‘WEDDING MESSI’가 아닌 ‘WEDDING MESS’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메시 결혼식이 이같은 논란과 맞물려 다소 혼란스러웠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시민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인 메시가 이곳에서 결혼을 계획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결혼식 당일엔 경호 인력만 200여 명이 투입됐다. 로사리오 시에서도 경찰을 파견해 경계를 강화하는 등 보안 수준 역시 최고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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