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이 현역 시절 토트넘의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패스를 받기 위해 공간을 파고 들고 있다. 2007.02.04 런던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박지성이 다시 한 번 ‘산소탱크’의 면모를 뽐냈다. 지난 달 4일 마이클 캐릭 자선축구에 참석해 현역 시절 못지 않은 왕성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두 번째였다.

박지성은 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매치에 나섰다. 이날 경기의 첫 번째 슛은 박지성의 발에서 시작됐다. 포보르스키는 박지성의 패스로 기회를 얻었으나 골로 만들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박지성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뛰어다녔다. 결정적인 찬스는 바르셀로나가 먼저 잡았다. 전반 2분 맨유 골키퍼 반 데 고프가 전진해 공을 잡는 과정에서 페널티박스를 넘어 핸드 볼 파울을 범해 프리킥 기회를 내줬다. 이를 호나우지뉴가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맨유의 골문을 노렸으나 반 데 고프에게 막혔다. 전반 11분에도 호나우지뉴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호나우지뉴는 골문으로 쇄도하는 지울리에게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지울리는 마무리 짓지 못했다. 찬스 이후 지울리는 12분만을 뛰고 클루이베르트와 교체돼 나갔다.

이날 자선경기의 첫 득점은 맨유에서 나왔다. 박지성의 발에서 시작됐다. 박지성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한 뒤 선수 시절처럼 욕심내지 않고 동료에게 연결했다. 이를 받은 포보르스키는 중앙으로 크로스 했고, 블룸키스트가 슛으로 연결했다. 공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요크가 블룸키스트에게 재차 연결했고, 블룸키스트는 마무리 지었다. 박지성의 이타적인 플레이에서 시작된 첫 골이었다. 전반 끝날 무렵인 44분에는 박지성이 다비즈에 막혀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실베스트르의 긴 방향 전환 크로스를 받은 박지성은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향해 드리블했다. 그러나 전반 내내 박지성과 함께 현역 시절을 방불케 할 정도의 활동량과 움직임을 보인 다비즈의 견제에 막혔다.

전반부터 공격을 주도한 바르셀로나는 후반전에도 계속해서 만회골을 위해 맨유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기대해던 골 폭죽은 맨유에서 터졌다. 후반 11분 박지성은 바르셀로나 진영 깊숙이 올라가 배후에서 들오던 포보르스키에게 연결했다. 포보르스키는 그대로 슛으로 연결하며 맨유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박지성이 첫 번째 골에 이어 두 번째 골을 만든 것이었다. 후반 31분에는 요크가 여전한 골 감각을 자랑했다. 요크는 웨버가 길게 터치한 공을 그대로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44분 바르셀로나는 체면치레했다. 데후는 클루이베르트의 침투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마지막 데후의 골까지 합해 맨유는 바르셀로나에 3-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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