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올 시즌 끝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지킬 경우 받을 수 있는 연봉은 얼마일까.

AP통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로스터 잔류 시 연봉으로 최대 78만6천885 달러(약 9억원)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원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 등 국내 구단들의 거액 제의를 뿌리치고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 신분일 때와 마이너리그 신분일 때의 조건을 따로 두고 계약하는 것을 말한다.

황재균의 경우에는 마이너리그 연봉은 12만5천 달러에 그치지만,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등록 시 최대 150만 달러를 받는 구조다.

물론 메이저리그에 한 번 올라갔다고 해서 150만 달러 전액을 받는 것은 아니다. 등록 일수만큼 차등 지급한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 총 등록 일수(183일)를 분모로, 황재균의 등록 일수를 분자로 해서 150만 달러를 곱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황재균은 시즌 개막 이후 3개월 넘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었기에 150만 달러에서 절반이 조금 넘는 78만6천885 달러가 받을 수 있는 연봉의 최대치다.

인센티브도 있다. 통신에 따르면 황재균은 250, 300, 350타석을 소화할 때마다 12만5천 달러씩 보너스를 받는다.

400타석을 채우면 15만 달러, 450, 500타석은 30만 달러, 550타석까지 뛰면 37만5000달러를 손에 쥐게 된다.

이제 겨우 메이저리그에서 4타석을 소화한 황재균은 남은 61경기에서 매 경기 4타석 이상 선발로 뛰어도 250타석 돌파가 쉽지 않다.

이 밖에도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로스터 90일 이상 등록 시 10만 달러 보너스를 벌 수 있다. 물론 부상자 명단(DL) 등재 기간은 포함되지 않는다.

황재균은 29일 홈인 AT&T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빅리그 첫 안타를 결승 홈런으로 장식하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깨끗이 씻어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황재균은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에도 동행한다. 황재균은 다시 한 번 3루수로 선발출전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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