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기호기자] 뛰어난 외모와 몸매를 뽐낸 온라인 쇼핑몰 모델들의 인기가 연예인 못지않습니다. 수십만 명의 네티즌은 이들의 SNS 계정을 팔로우하며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는데요. 친언니와 함께 '906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김이화(24)의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약 20만 명의 네티즌이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 1일 블로그 마켓을 시작한 그는 정확히 1년 후 여성 의류 쇼핑몰을 오픈했고, 1년도 지나지 않아 여섯 명의 직원을 둔 CEO로 성장했습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해 "개성 넘치는 얼굴도 사랑받는 시대에 태어난 덕분"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인 김이화. 지난 27일 인천 남구 주안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학창시절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을 듯합니다.


김이화 : 친언니의 옷을 물려받을 때마다 어떻게 하면 나만의 색깔로 소화할 수 있을지 연구했어요. 셀럽들의 스타일을 참고하거나 잡지를 찾아보기도 했고.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개성 넘치는 것보다 무난하게 입는 게 좋아요. 당시 10대들 사이에서 피팅 모델이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옷을 좋아할 뿐 카메라 앞에 서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죠.


Q : 쇼핑몰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김이화 : 대학에서 미용을 전공해 관련 분야에서 3년 정도 일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뒀어요. 마침 대학 졸업을 앞둔 친언니도 진로에 관해 고민 중이었는데 서로 옷에 관심이 많아 블로그 마켓을 열었고, 이후 쇼핑몰을 시작하게 됐죠. '906 스튜디오'란 이름은 집 주소를 따서 만들었어요(웃음). 상호를 보고 옷을 떠올리기 쉽지 않지만, 단순하게 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옷을 기반으로 다양한 것을 체험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었죠. 부모님의 반대요?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데다 자매가 함께하니 걱정도 덜 하시더라고요.


Q :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를 둔 부분이 있을 텐데요.


김이화 : '코디의 완성은 906 스튜디오'라는 문구를 내건 것처럼 스타일링에 초점을 맞춰요. SNS 계정 게시물에 일상 사진이 많은데, 제품 정보보다 옷을 입었을 때 느낌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죠. 평상시 입고 다닐 만큼 디자인과 품질에 관한 자부심도 크고.


Q : 가장 힘든 점을 꼽는다면.


김이화 : 캐주얼하거나 보이시한 모습을 좋아하는 분이 있지만, 여성스럽고 섹시한 모습을 선호하는 분도 있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옷을 공유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취향에 맞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어렵죠.


Q : 약 2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 중인데 인기를 실감하나요?


김이화 : 부산과 광주 등 지방에 사는 팬들이 플리마켓에 참여한 저를 보려고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요. 감사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가격을 깎아드리거나 양말을 서비스로 드리죠. 일본에서 공항 직원이 알아본 적도 있고요.


Q : 포토샵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낸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잖아요.


김이화 : 166cm 키에 다리 길이가 105cm일 정도로 팔과 다리가 길어요. 사진을 못 믿는 것보다 실물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많죠. 사진과 똑같거나 더 예뻐서?(웃음) 거짓되고 부끄러운 게 있다면 숨기만 했겠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을 수 있기에 사진보다 영상 촬영하는 걸 선호해요.


Q : 자신을 스스로 '요정'이라고 칭합니다.


김이화 : MBC '무한도전'을 보면 개그맨 박명수에게 'OO 요정' 식으로 별명을 지어주잖아요. '팅커벨'처럼 예쁘다기보다 친근하게 다가가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이젠 SNS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면 팬들이 먼저 'OO 요정'이라고 댓글을 달아주는데 마음이 통한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죠.


Q : '김윙쿠 씨'로 빙의해 얼굴을 구기는 게 트레이드 마크인 듯한데요.


김이화 : 가만히 있으면 화난 것처럼 보인다더라고요. 매 순간의 감정을 다양한 표정으로 드러내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얼굴의 근육이 발달한 건지(웃음). 예쁜 척하는 건 아니에요.


Q : 8대 2 비율로 여성 팔로워가 많습니다.


김이화 : 아니거든요(발끈). 댓글을 꼼꼼하게 읽는데 남성분들의 댓글이 엄청 늘어났어요. 이젠 6대 4 정도? 외국인까지 포함하면 더 많고요(웃음). 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쌍꺼풀이 없어서인지 배우 김고은을 닮았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요. 최근 드라마 '도깨비'가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에 남성 팔로워가 더 늘어난 것 같기도 하고요.


Q : '워너원' 김재환의 열렬한 팬이라고 들었어요.


김이화 : 주말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을 몰아서 볼 만큼 아이돌에 관심이 많아요. 목소리도 정말 좋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더라고요(웃음). 응원하는 아이돌이 꿈을 이룬 것 같아 너무 기뻐요. 앞으로 부르고 싶은 노래 마음껏 불렀으면 좋겠고, 최근 다이어트를 시작한 것 같은데 힘들어도 꼭 성공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항상 응원할게요.


Q : 오해와 루머로 곤욕을 치른 적은 없는지요.


김이화 : 다른 SNS 스타의 경우 불법 성인 사이트에서 사진을 도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너무 어려 보여서인지 제 사진은 안 쓰더라고요(웃음). 20대 중반이지만, 간혹 고등학생으로 보는 네티즌도 있죠. 성숙한 모습을 몰라줘서 아쉬울 때가 있지만, 제 얼굴이 안 좋은 곳에 쓰이지 않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Q : 그렇군요. 올여름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링에 관한 팁이 있다면?


김이화 : 프린팅과 레터링은 꾸준히 유행하는 아이템인데 올여름에도 유행하지 않을까 싶어요. 린넨 소재 제품도 더 많이 출시될 것 같고. 옷을 입을 땐 무엇보다 컬러 매치가 중요해요. 노란색 티셔츠를 입었을 때 같은 색깔의 양말을 착용하듯 한 가지 색깔을 이용해 포인트를 주면 옷을 잘 입는 것처럼 보이죠.


Q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관해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김이화 : 자체 제작 상품을 늘리고, 2년 내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에요. 금전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10~20대 친구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906 스튜디오' 사옥도 만들고 싶고. 지금보다 더 많이 노력해 이른 시일 내에 이루고 싶습니다. 아! 이 자리를 빌려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엄마 아빠, 지금까지 예쁘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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