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귀신 쫓는 목사'로 알려진 서울 성락교회 김기동 원로목사의 X파일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24일 밤 김 목사의 성추문 논란을 파헤쳤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공개한 X파일 속에는 김 목사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담겼다.


성락교회 신도였던 한 여성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물난리가 크게 나서 목사님이 저희 집에 오셨다. 당시 저 혼자 있는데 그러셨다"고 성폭행 당한 사실을 밝히며 "(목사님이) '너는 왜 출혈이 없냐'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는 "믿음이 강해서, 목사님 무서워서 싫다고도 못하고 한 동안 계속해 피해를 입었다. 목사님이 저희 학교로도 오셨던 거 같고, 집 앞에서도 기다리시고, 또 교회 예배를 마치면 마당 등나무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면 부르시고 저를 데리고 여관을 갔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이 여성의 주장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여기저기서 피해 사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또 다른 여성 피해자는 "사모님하고 성관계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생각할 때가 있다면서 갑자기 키스를 하셨다"며 "그 분에게 흠집을 내고 싶지 않아서 숨겨왔던 것 같다. 그런데 피해자들은 숨어 있고, 그 분은 너무 당당하시니까 조금 당황스럽다"고 고백했다.


다른 피해자 여성은 "2014년 20살 때, 그 분 옆에 서서 사진을 찍는데 자리를 잡을 때부터 계속 손으로 허벅지를 더듬으셨다. 속으로 '목사님은 아니시겠지. 아닐거야' 생각해서 아무한테도 말을 못했다. 가족들에게도"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재산 축적 역시 문제가 됐다. 교회 재정을 관리해온 전 사무처장은 "우리 교회는 재정 위기가 왔다. 원로감독님은 성추문 문제와 성직자의 윤리를 위반하는 정도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양심 고백했다.


김 목사의 성추문 관련 X파일을 작성한 윤준호 베뢰아신학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여러 사람들에게 성폭행 또는 성추행 당했다고 한 이야기를 듣고 또는 그들이 쓴걸 받아서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김 목사가 담임 목사 자리를 자신의 아들에게 세습하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의 강의가 SNS를 통해 신도들에게 공유되면서 많은 지지를 얻었고, 이 일이 X파일 작성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김 목사 측은 왜곡된 흠집잡기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의 공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락교회 측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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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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