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링미아의 폴댄스 이야기③] 폴댄스는 노출을 즐기는 야한 운동? 오해는 그만!
    • 입력2017-06-14 11:24
    • 수정2017-06-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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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폴댄스는 야한 댄스 아닌가요?


지금은 폴댄스가 언론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봉춤이라고 말해야 알기 쉽던 시절, 나는 그 용어가 싫었다. 'Pole + Dance'의 복합명사로 표현된 외래어가 더 좋아서가 아니라 봉춤이라는 단어에 사람들은 스트립바, 노출, 몸 파는 여자라는 이미지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물론 폴댄스의 다양한 장르 중엔 섹시함을 강조한 '이그조틱폴'도 있다. 하지만, 현재 폴댄스를 운동으로 즐기는 사람들은 '이그조틱폴'조차도 성(性)의 상품화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내 안에 숨겨진 섹시한 여성미를 적극적으로 표출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대다수임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발목을 드러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던 시대를 지나 현대에는 여성들이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미니스커트와 배꼽티 같은 의상을 선택하듯 '이그조틱폴'을 즐기는 폴댄서들도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춤을 선택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무엇보다 '섹시하다'는 것은 단순히 야하다는 의미가 아닌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그들의 매력을 칭찬하는 수식어가 되었다. 여성을 단순히 대상화하고 객체화시키려는 시각을 가진 남성들은 '이그조틱폴'을 그저 야하게만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장르를 즐기는 사람들은 본인 스스로가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에 주체적으로 즐기는 것임을 알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자들만 있는 '이그조틱폴' 수업에서 그들이 얼마나 집중하고 흐트러짐 없이 치장하는지 본다면 여자들이 의상과 춤으로 본인을 꾸미는 가장 큰 이유가 자기만족이라는 사실에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폴댄스는 섹시 댄스만 있다?


춤과 마찬가지로 폴댄스에도 여러 장르가 있고 폴을 이용한 여러 카테고리 안에 속해있는 한 장르일 뿐이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명칭이 폴댄스이기 때문에 폴댄스라는 용어를 쓸 뿐 댄스의 요소가 빠진 폴만을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나만 하더라도 자신을 폴댄서가 아닌 '폴 타는 사람, 폴링미아'라고 소개한다. 내가 주로 즐기는 폴 장르는 '폴댄스'보다 '폴피트니스' 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


폴을 즐기는 방법만큼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며 지금도 새로운 장르들이 생기고 있다. 폴을 이용한 댄스를 즐기는 폴댄스, 폴을 이용한 트릭 위주의 운동을 즐기는 폴피트니스, 폴을 이용하여 하나의 행위예술처럼 감정에서 사물까지 표현하는 폴아트, 폴을 이용한 스포츠 영역으로 확장한 폴스포츠, 아크로바틱과 폴을 병합한 폴크로바틱, 요가의 동작을 응용한 폴요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묘기를 보는듯한 서커스폴 등 폴이라는 금속막대는 다양한 운동과 병합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장르로의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폴은 춤을 사랑하는 사람, 운동을 사랑하는 사람, 익스트림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명상과 수련의 의미로도 좋은 도구가 된다.


또한 폴은 유연성, 근력, 발란스 등 개인이 가진 육체적인 능력을 초보자들도 비교적 빠르고 크게 향상하기에 한 사람이 한 장르만을 즐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폴 장르로의 접근성도 넓혀준다. 예를 들어 춤을 전혀 추지 못하던 몸치인 사람도 폴피트니스에 빠져서 폴을 즐기다 보면 움직임이 향상되기 마련인데 폴댄스나 폴아트까지 즐기게 되고, 몸에 근력이 전혀 없던 사람도 폴을 통해 근력이 향상되어 폴스포츠나 폴크로바틱까지 즐기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폴의 다양한 장르를 즐기던 사람들은 관련 운동으로까지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어 '운알못(운동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생활 운동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음은 물론이다.


폴댄스복은 비키니? 노출을 즐기는 폴댄서?


폴댄스복이 비키니처럼 짧은 상·하의를 입는 것에 오해가 많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폴댄스복이 노출이 많은 이유는 운동의 특성상 폴과 피부의 마찰력을 이용하여 버티는 동작이 많기에 안전상의 이유로 타 운동보다 노출이 많은 것이다.


폴댄스는 어떻게 저 부위만 폴에 접촉하고 버틸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묘기처럼 보이는 트릭들이 많다. 남성들조차 불가능해 보이는 폴댄스 트릭들을 운동선수도 아닌 상대적으로 가녀린 몸의 일반 여성들도 쉽게 그런 트릭들을 구사할 수 있는 까닭은 우선 몸 구석구석의 근력을 알맞게 사용하면서 일명 '밀당'이라고 표현하는 밀고 당기는 힘의 접점을 활용하여 근력의 몇 배의 힘을 발휘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 근력과 밀당의 알맞은 지점은 반드시 폴과 피부가 맞닿아야 하는데 안전을 위해서 마찰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이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서 폴을 따뜻하게 데우는 작업이라든지 적당히 건조하거나 혹은 촉촉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서 보조용품제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폴댄스 뿐만 아니라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본인의 몸을 사랑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계속 보고 싶은 것처럼 자기 몸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거울 앞에 서 있는 시간도 많고 노력의 산물인 내 몸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노출이 많은 폴댄스복은 본인의 몸을 큰 거울을 통해서 계속 바라보게 하고 운동을 통해 변해가는 몸을 보면서 내 몸의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보게 만든다. 실제 처음에는 부끄럽다며 티셔츠로 몸을 가리고 운동을 시작했던 회원님들이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색상과 디자인 별로 폴댄스복을 당당하게 즐긴다.


그렇다고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노출이 필수인 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초급 동작은 손과 다리 콘택트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반바지와 반소매 티 정도로도 충분하며 폴에 올라가지 않고도 스핀, 물구나무서기 등 폴을 즐길 방법이 많아서 동작에 따라 짧은 의상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부족한 필력으로 감히 이렇게 폴댄스 칼럼을 쓰기로 마음먹은 건 내 아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선입견을 품고 나쁜 아이로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폴댄스를 야한 댄스로만 생각했던 분들이 있다면 이번 칼럼을 통해 그 오해들이 조금은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news@sportsseoul.com


사진 | 폴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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