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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의 별명은 ‘미다스의 손’이다. 신승훈, 김건모, 박미경, 노이즈, 클론. 1990년대 김창환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한 가수들은 개성이 각기 달랐지만 당대 최고의 히트곡을 보유한, 최고의 인기가수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김 프로듀서는 남성 댄스 듀오 클론(구준엽, 강원래)이 12년 만에 발매하는 새 미니앨범(29일 발표)도 제작한다. 그는 21년전 탄생시킨 ‘클론의 아버지’인 동시에 ‘쿵따리샤바라’, ‘난’ ‘도시탈출’, ‘초련’, ‘돌아와’ 등 대부분 히트곡을 직접 만든 창작자이기도 하다.
최근 전화통화에서 김 프로듀서는 클론의 새 앨범에 대해 “젊은 층과 기성세대가 함께 공감할 요소가 다 들어간 음악”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클론은 새 앨범 ‘위 아’(We Are)를 29일 발표한다. 에일리가 피처링한 선공개곡 ‘밤디라리라’와 타이틀곡 ‘에브리바디’(EVERYBODY) 등 신곡 3곡과 히트곡 ‘초련’과 ‘난’의 리믹스 버전이 새로운 제목으로 실렸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클론 ‘20주년 앨범’은 어떻게 진행하게 됐나.지난 1996년 데뷔한 클론의 20주년는 사실 지난해였다. 그땐 20주년 앨범을 내더라도 활동을 안하면 큰 의미가 없다고 봤다. 구준엽은 지난 10년 동안 EDM DJ로 활동했는데, 음악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며 5~6년전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계속 음악을 만들었다.
준엽이의 작업실에 가서 그동안 만든 음악을 몇곡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너무 잘 만들었더라. 2달여 전 ‘이 곡들은 클론의 이미지에 맞다. 새 앨범을 추진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구준엽이 만들어 놓은 인스트루멘탈에 구준엽과 내가 상의해 멜로디를 입혀 공동 작곡 했다.
구준엽은 DJ KOO로 입지가 굳건한데 한창 젊은 애들 사이에서 핫한 EDM 장르를 정확히 공부해 구현하는데 의미를 줄 수 있다. 거기에 90년대 추억이 담긴 클론의 목소리가 들어가면 기성세대도 좋아할 것 같았다. 연초 회사 관계자가 “클론 같은 음악을 듣고 싶은데 요즘 그런 음악이 없더라”라고 하더라. 클론의 신나는 노래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 봤다.
-‘클론 같은 음악’, ‘클론스러운 음악’의 정의는.클론 이전에 여름 댄스 가수 개념이 아예 없었다. ‘쿨’도 클론 이후 나온 팀이다. 이전에 발라드는 가을에 어울린다는 통념은 있있지만 클론이 사실상 계절 가수의 시초다.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 ‘도시탈출’, ‘돌아와’, ‘초련’ 등 많은 히트곡이 여름에 나왔다. 이번에 6월에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클론이 ‘쿵따리 샤바라’를 발표한 것도 96년 6월이었다. 많은 이들이 클론의 노래에 신나 했으면 좋겠다.
클론스러운 음악은 신나고 남성스럽고 박력있는 음악이다. 클론 음악 듣고 자란 세대는 그런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다. 아이돌 위주의 가요계이지만 여러 장르, 여러 유형의 가수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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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전 ‘클론’을 직접 탄생시켰다. 김창환에게 ‘클론’은 어떤 의미인가.
동반자다. 우린 가수, 프로듀서나 회사, 연예인의 관계가 아니다. 가족이고 동반자다. 서로 뭔가를 크게 원하지도 않는다. 가족처럼 서로 힘이 돼주고, 그럴 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서로 뭘 하면 목숨을 걸고 도와준다. 구준엽은 내가 최근 제작한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모든 면에 관여하며 일을 돕고 있다.
원래의 사고 이후 준엽과 원래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클론으로 결합할 열망은 늘 갖고 있다. 원래가 사고를 당했는데 아무 때나 음반을 막 낼 수 없으니 계기가 필요했다. 구준엽이 음악을 완벽하게 만드는 시점인 지금, 새 앨범을 내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준엽이는 이제 내 도움 없이도 완벽하게 음악을 구사할 실력을 갖추고 있다. 김창환이 만들어준 음악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서는 클론, 20주년 앨범의 의미는 충분하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동생들이고, 이렇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행복하다.
-팬들이 이번 클론의 컴백에서 어떤 걸 기대하면 좋을까.가장 트랜디한 음악 속에서 가장 클론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젊은 층과 기성세대가 함께 공감할 요소가 다 들어간 음악이다. 클론은 전통적으로 가창력 있는 가수와 협업했는데, 이번에는 에일리가 힘을 보탠다. 젊은이가 원하는 것을 수용하고, 요즘 시대의 최신 사운드를 구현하면서 클론의 목소리가 들어감으로써 과거의 느낌까지 준다. 모두 신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김창환 프로듀서의 근황을 궁금해 하는 이들도 있다.내가 제작한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와 ‘클론’의 음악에 모든 시간을 매달리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더 이스트라이트‘의 공연과 새 앨범에 집중한다. ‘클론’도 반응이 좋을 경우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렇게 계속 음악에 몰두 하고 있다. 음악을 하고 있는 게 즐겁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 사진 |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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