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롯데 박시영-강민호, 박세웅 승리는 우리가 지켜주자!
롯데 자이언츠 박시영이 11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앞선 6회 1사 1,3루의 위기에 구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은 뒤 강민호 포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7.04.11.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주연은 팬들의 환호를 받고, 박수를 받는다. 그런 스포트라이트와 거리가 멀었던 롯데의 조연들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불펜요원 박시영(28)과 배장호(30)가 역투를 펼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롯데는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투수로 박시영을 내세웠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롯데 조원우 감독은 지난 6일 마산 NC전에 선발등판했던 박세웅을 이날 선발투수로 언급했다. 하지만 악재를 만났다. 지난 10일 울산 두산전에 선발등판했던 송승준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이닝만 던지고 강판했다. 조 감독은 급하게 변화를 줬다. 브룩스 레일리, 닉 애디튼, 박진형 등의 2군행에 송승준까지 이탈하자, 박세웅을 다음 6연전의 화요일, 일요일 선발투수로 활용하기 위해 이날 박시영을 선발투수로 등판시켰다.

박시영은 4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1홈런) 6탈삼진 3실점 1자책점을 기록했다. 2회 3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3루수 김대륙, 2루수 정훈의 실책으로 안줄 점수를 2점 더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게 4회까지 마운드를 잘 지켰다. 조 감독은 경기 전 “박시영은 4이닝만 막아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시영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직구(32개)와 슬라이더(27개), 커브(15개), 포크볼(14개)를 고르게 던지며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흔들었다. 커브가 우타자 바깥쪽으로 잘 떨어져 결정구로 활용했다. 포크볼은 덜 떨어졌지만, 타자 몸쪽으로 구사해 효과를 봤다.

[SS포토] 배장호 \'곰 잡으러 왔다\'
17일 사직야구장에서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투수 배장호가 4회 역투하고 있다. 2017. 3. 17. 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롯데는 경기 중 큰 변수와도 맞닥뜨렸다. 5회 롯데의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장시환이 두산의 정진호를 잘 처리한 뒤 닉 에반스를 상대하다 헤드샷을 던져 바로 퇴장을 당했다. 배장호는 급하게 몸을 풀고 등판했지만 2.2이닝 동안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9타자를 상대하며 정진호에 2루타 한개를 내줬을 뿐 두산 타선을 꽁꽁 틀어 막았다. 배장호의 호투로 안정을 찾은 롯데 타선은 5회부터 7회까지 각각 1점, 1점, 2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박시영은 2008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1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다. 입단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지난해 비로소 42경기 등판해 2승3패, 1홀드, 방어율 5.40으로 조금씩 자신을 알렸다. 올해는 이날 경기 전까지 주로 불펜에서 등판해 30경기에서 1승1패, 5홀드, 방어율 5.76을 기록했다. 배장호 역시 2006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25순위 지명 선수로 10년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롱릴리프로 2승, 1홀드, 방어율 3.82를 기록하며 조 감독의 ‘믿을맨’으로 활약 중이다.

박시영은 두산의 선발투수 장원준과의 맞대결에서 기대 이상의 역투를 펼쳤다. 장원준은 커리어, 몸값 등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박시영은 씩씩하게 싸웠다. 배장호 역시 강타자들이 즐비한 두산 타선을 상대로 두려움없이 공을 뿌렸다. 이들 모두 이날 만큼은 누구보다도 빛난 주연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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