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한화 김태균의 출루 신기록, 이상군 감독 대행의 축하!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2일 대전 한화 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회 첫 타석 안타로 출루해, 85 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으로 메이저리그의 윌리엄스의 기록을 넘어 한미일 신기록을 수립한 뒤 이상군 감독 대행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축하받고 있다. 대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의 차기 사령탑은 누가 될까. 소문만 무성할뿐 진전은 없다.

한화는 지난달 24일 김성근 감독 경질 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급전환했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절박한 야구를 한 김 전 감독과 달리 이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체력, 컨디션을 신경쓰며 관리해주고 있다. 이제 한화에도 관리야구가 싹트고 있다. 새 사령탑 선임을 놓고 고심 중인 한화 구단 수뇌부는 고민 중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팀을 정비해가고 있는 이 감독대행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외부 인사 영입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여러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 감독대행도 후보군에 치고 들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한화는 김 전 감독 경질 후 차기 감독 선임을 놓고 장고 중이다. 그룹과 구단 내 복잡한 정치역학을 고려하면 쉽게 선수단을 이끌 사령탑을 정하기 쉽지 않아 보이지만, 팀 안정화를 위해 빠른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모아졌다. 팀의 레전드 출신인 두산 한용덕 코치, 롯데의 장종훈 코치 등은 시즌 중인 탓에 모셔오기 힘든 상황이어서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선임설까지 불거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이 감독대행이 성공적으로 팀을 연착륙시켰다.

이 감독대행은 지난 4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장민석을 쉬게 해주려고 한다. 그동안 너무 많이 뛰었다. (내야수) 하주석도 좀 쉬게 해주려고 했지만, 트레이닝 파트에서 장민석을 얘기해 장민석을 빼기로 했다. 외야와 내야에서 1명씩 빼기는 부담”이라고 밝혔다. 당시 장민석 대신 이동훈이 중견수, 8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야수들에게도 번갈아 휴식이 주어지고 있다.

불펜진의 컨디션도 최근 오름세다. 박정진의 방어율은 경기 전까지 6.30으로 높다. 하지만 최근 4경기 모두 1~1.1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대행은 “박정진은 안정을 찾았다. 던지는 팔이 다시 높아졌고, 공의 각이 좋아졌다. 관리해주니 달라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정진의 경우 최근 2~3일 간격으로 등판 중이다. 5월 월간 방어율이 7.11이지만, 이번달 4경기에선 아직 자책점이 없다. 권혁과 송창식 등도 관리를 받으며 구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권혁은 연투를 하더라도 1이닝 이하로 던진다. 3일 연투하면 이틀을 쉬고 2일 연투하면 하루를 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 4홀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송창식의 이틀 연투도 한 차례밖에 없다. 박정진, 권혁, 송창식 등 등판 횟수가 많고, 등판 간격도 촘촘했던 선수들이 예전 구위와 구속을 찾아가고 있다. 그 이유를 묻자 이 감독대행은 “충분히 쉬니까 그렇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감독대행 체제 속에서 한화에도 관리야구가 정착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일단 이 감독대행에게 팀을 맡겨놓고 새 감독을 물색하려던 한화는 또 다른 고민에 봉착했다. 현장에서 “이 감독대행이 묵묵히 자신의 색깔을 조금씩 덧대고 있고 예상보다 팀이 안정적”이라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감독 후보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지만 한화는 이 감독대행의 선전에 방향성을 놓고 신중하게 접근 중이다. 연착륙 공신인 이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완주할 것인지, 새로운 감독을 외부에서 데려올지를 놓고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이 정책 자체가 결정돼야 한화의 사령탑 선임이 급물살을 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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