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박수로 선수들 격려하는 이상군 감독대행
한화 이상군 감독 대행이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화와 두산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이상군(55) 감독대행이 시험대에 오른다. 껄끄러운 팀과 6연전 내용에 이 감독대행 체제의 지속 가능성 여부가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현장에서는 “이 감독대행이 묵묵히 자신의 색깔을 조금씩 덧대고 있어 예상보다 팀이 안정적”이라며 힘을 싣는 분위기다.

김성근 감독이 경질된 지난 23일부터 한화의 최대 이슈는 ‘차기감독이 누구일까’로 쏠렸다. 그룹과 구단 내 얽히고 설킨 정치역학 탓에 단시간에 결론나기 어렵다는 견해부터 그룹의 재가만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구단 내에서는 “팀을 안정화시키는 것을 넘어 구단의 비전인 뉴 챌린지에 걸맞는 인물이 누구인지 철저하게 검증하고 토의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팀 사정을 고려하면 서둘러야 하는게 맞지만, 서두르는게 능사는 아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룹과 구단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감독 유고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부분은 공감대가 형성 돼 있다. 지체할 일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릴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KIA, 삼성과 만나는 6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KIA는 김 전감독이 경질되던 지난달 23일 맞대결 상대였다. 한화가 우왕좌왕하던 시기라 3전패를 당했다. 팀이 재정비됐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선두 KIA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알렉시 오간도가 선발출격하는데, 첫 판을 잘 치르면 반등을 꾀할 수도 있다. 10개구단 타선 중 최고 응집력을 자랑하는 KIA인만큼 마운드 운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변칙작전도 많이 구사하기 때문에 이 감독대행의 지략과 용병술을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상대다.

한화삼성
한화와 삼성이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맞붙은 2017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 양팀 선수단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주말에 만날 삼성은 벤치클리어링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팀이다.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중이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윤성환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결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5일 현재 4경기 차로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주중 3연전 결과에 따라 하위권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도 높다. 아래가 아닌 위를 바라봐야 하는 한화 입장에서는 삼성과 주말 3연전에서 반등의 변곡점을 찍어야 선수단 전체 사기도 함께 오른다.

한화는 중위권 도약과 하위권 추락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 감독대행과 선수단의 허니문이 끝나고 서로 냉정하게 방향을 설정할 시기가 다가왔다. 선수들과 이 감독대행이 합심하기로 결정했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차기 사령탑에 대한 구단의 고민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이 감독대행이 마지막 시험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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