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박지성이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마이클 캐릭 테스티모니얼 매치(마이클 캐릭 자선축구)’에 선발 출전했다.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엠버서더’로 활동 중인 박지성(36)이 여전한 실력으로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공식을 증명했다.

박지성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마이클 캐릭 테스티모니얼 매치(마이클 캐릭 자선축구)’에 선발 출전해 전성기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는 박지성이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08년 베스트 일레븐(맨유08)와 마이클 캐릭 올스타 일레븐(캐릭 올스타)이 사이 좋게 2골씩 주고 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맨유08과 캐릭 올스타로 나뉘어 치러졌다. 박지성은 지난 2008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함께 들어 올린 동료들과 뛰었다. 전반전 박지성은 간헐적으로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움직임으로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전성기가 지난 각 선수들은 저마다 본인의 이름 날렸던 실력을 보였다. 전반 22분 캐릭 올스타의 가이스카 멘디에타가 선제골을 넣었다. 에릭 아비달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로비 킨이 밀어주자 멘디에타는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맨유08의 반격은 바로 이어졌다. 6분 뒤인 후반 28분 네마냐 비디치가 전성기의 모습을 그대로 연출했다. 비디치는 라이언 긱스의 코너킥을 머리에 정확히 맞추며 동점골을 넣었다.

선수시절 ‘산소탱크’로 불렸던 박지성의 진가는 후반전에 돋보였다. 이날 자선축구에 참가한 대부분 선수들이 생활을 은퇴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서 전성기의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그렇기에 여전한 활동량을 보인 박지성은 맨유08에서 공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후반 18분 캐릭 올스타의 로비 킨이 추가골을 넣은 장면에서 박지성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맨유08의 수비 뒷공간으로 연결된 크로스를 받은 로비 킨은 골키퍼 반 데 사르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특히 로비 킨을 마크하던 박지성은 골문으로 들어가는 공을 끝까지 쫓아가 막으려는 모습으로 그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다.

이날 경기 마무리의 주인공은 주최자 마이클 캐릭이었다. 후반 37분 캐릭 올스타 진영 중원에서 공을 이어받은 캐릭이 가볍게 중거리 슛으로 연결, 골문 구석에 꽂혔다. 또 한 명의 주인공은 박지성이었다. 그는 후반 43분 캐릭 올스타의 결정적인 득점 상황에서 발을 뻗어 실점을 막았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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