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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방콕(태국)이지석기자]“좋은 가정을 이루는 게 내 이상적인 목표였다.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재미있게 지낸다.”

가수 겸 배우 비는 요즘이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배우 김태희와 공개 열애를 한지 5년 만인 지난 1월 웨딩마치를 울렸고, 현재 김태희는 임신 4개월째를 맞고 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결혼, ‘예비아빠’가 되는 소회를 밝힌 적이 없는 비는 지난 3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웹티비아시아 주최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7’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비는 좋은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데 대한 기쁨을 표현하면서도 댄스 가수로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다소 박한 자평을 하면서 미래에 대한 음악적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2~3일 열린 웹티비아시아 주최의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7’에는 비를 비롯해 일본과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10개국 아티스타들이 참가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한국 가수로는 수란, 하이 컬러가 비와 함께 초청돼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개최지인 태국에서는 휴고, 스탬프, 비더스타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했고, AKB48 팀8, 에그자일 더 세컨드, 시로에이, BNK48(일본) 손뚱(베트남) 네임위, 매드 어거스트(말레이시아) 위어드 지니어스(인도네시아) 베타(중국) 아모굿(대만) 등이 출연했다.

행사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비의 태국 내 큰 인기를 입증하듯 현지 기자 수십여명이 몰렸다. 비에게 현지기자가 질문을 던지며 ‘K팝의 왕’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를 쑥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비는 공연을 할 때도 현지 모든 출연진을 통틀어 가장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폭우로 인해 중간에 한시간여 가량 공연 시간이 늦춰졌지만 8000여 관객 대부분은 비의 공연에 맞춰 다시 공연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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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현지 공식 기자 회견 및 국내 취재진과의 짧막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

-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됐는데.

2년 전 페스티발 무대에 선 뒤 2년만이다. 13년전 KBS2 드라마 ‘풀하우스’가 잘 돼 월드투어를 시작하면서 홍콩과 태국에서 처음 공연을 했다. 태국은 안방 같은 느낌이다. 그때 팬들이 30~40대가 돼 알아봐주고 지지해주는게 고맙다. 내가 팬덤을 가진 아이돌은 아니지만 태국에 오면 그런 느낌이 있다.

-태국에서 ‘K팝의 왕’으로 알려졌는데.

K팝에는 좋은 팀이 많다. 예전에도 나뿐 아니라 아시아 활동하던 선배들 많았다. K팝 선두주자라거나 ‘K팝의 왕’이라는 얘기는 쑥스럽다. 다만 내 나름대로, 내 스타일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겸손한 모습으로 열심히 하겠다.

-근황은.

‘엄복동’이라는 영화를 찍고 있다. 내가 한 영화 중에 가장 색 다른 모습을 선보일 작품이다. 독립군에 대한 영화이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1910년대 일제 강점기에 자전거로 우승한 실존 인물에 대한 영화다,

-지난 1월 결혼 이후 달라진 점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활동 하면서도 마찬가지다. 하던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심경에 대한 변화도 없다. 무대를 꾸준히 하고, 작품 있으면 할 예정이다.

-최근 예비 아빠가 된다는 기쁜 소식이 알려졌다.

기분 좋다. 기분이 안 좋을 수 없다. 좋은 가정을 이루는 게 이상적인 나의 목표였다.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지낸다. 그리고 재미있게 지낸다. 시기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를 것이다. 수험생이라면 수학능력시험을 잘 보면 행복할 것이다. 지금 기준으로는 요즘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이다.

-새 앨범 발매 시기는.

영화 ‘엄복동’을 찍고 있다. 거의 30~40% 촬영하고 있다. 아마 8월 중순까지 촬영에 매진해야 할 것 같다. 냉정히 이야기하면 댄스 가수로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나도 꼭 좋은 노래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찾고 찾고 무대도 열심히 준비를 하다 보니까 계속 좋은 게 생기더라.

그리고 내가 연기를 겸업을 하다보니까 좋은 드라마가 들어와서 그걸 하고 앨범을 낼지, 아니면 앨범에 올인을 해 정규 앨범을 낼지 고민을 하고 있다. 드라마를 하게 되면 새 앨범은 12월에, 드라마를 안하게 되면 11월에 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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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가수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의 의미는.

미국에선 옛날 재즈가수 뿐 아니라 알 켈리 등 다양한 가수들이 재즈 바 같은 무대에 선다. 원래 내 꿈은 재즈바에서 시가 한대 물고 공연하는 것이었다.

가수로 얼마나 활동할 지 모르지만 댄스 가수는 스포츠선수처럼 어느 정도 전성기가 있다. 자기 몸의 전성기와 맞닿아있다. 나는 몸이 느려지는 순간, 춤을 추고 싶지 않다. 몸이 비트를 따라가지 못하는 순간. 안해야 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다.

요즘은 내 연륜에 맞는 춤을 개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춤을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후배들이 따라갈 수 없거, 보여주지 못하는 춤을 개발하고 있다. 그렇게 전투적인 모습은 한 두번 보여주고. 댄스가수를 놔야 하지 않겠나.

-JYP 시절 소속사 대표와 가수로 인연을 맺은 박진영은 여전히 현역 댄스가수인데.

박진영 형이 정말 잘한다고 느낀다. 지금의 나도 힘든데 진영 형은 아직도 댄스가수를 하고 있다는 게 내가 배워야 할 점이다. 옆에서 그런 노하우를 보고 배우는 거 같다.

이십대 초반부터 형을 봤는데 정말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4~5시에 자도 뮤조건 8시에 일어나고, 몸에 좋은 건 다 먹는다. 오메가3부터 마늘 효소 엑기스까지. 미국에 함께 있을 때부터 그랬다. 그게 다 이유가 있었구나 싶다. 안 그럼 못 버틴다. 조금 더 댄스 가수의 생명을 늘리려면 자기 관리 능력은 필수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웹티비아시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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