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 인턴기자] 연예인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19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여기, 그 어려운 걸 해낸 한 연예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탤런트 겸 방송인 박소현이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19년째 진행을 맡아오면서 '여성 MC 최장 기록'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1993년 SBS '출발 서울의 아침' 리포터로 데뷔한 박소현은 작은 얼굴과 뚜렷한 이목구비, 예쁜 목소리로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지난 1994년 MBC FM4U 'FM 데이트' DJ를 하면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당시 박소현은 동글동글하고 듣기 편안한 목소리로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방송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 방송을 지난 1994년부터 3년간 진행, 역대 DJ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박소현은 리포터로 데뷔했지만, 라디오 방송 진행뿐만 아니라 연기에도 도전했다. 1993년 드라마 '내일은 사랑'으로 연기를 시작해 지금껏 굴곡 없이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많은 이들에게 MC로 기억된다. 연기가 뜸해서인 점도 있으나 워낙 MC 이미지가 대중에 각인됐기 때문이다.


박소현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7년간 SBS 교양 프로그램 '호기심 천국'을 진행했다. 그는 첫 방송부터 마지막 회 방송까지 단 한 번의 펑크도 내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MC로 활동하면서도 DJ 활동은 계속됐다. 그는 SBS 파워 FM '박소현의 러브게임'을 지난 1999년부터 2007년 4월까지 무려 8년 동안 진행했다. 이후 이 방송은 2007년 4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그대의 향기라는 방송으로 대체됐다. 2008년 10월 '그대의 향기'가 없어지고 다시 부활한 '박소현의 러브게임'은 지난 2011년에 10주년을 찍었으며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MBC every1 '비디오스타' 진행을 맡으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을 당시 그는 길어야 석 달하고 막을 내릴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벌써 방송한 지 1년이 다 돼간다.


이처럼 박소현이 한 번 시작한 프로그램은 대부분 장수를 누렸다. 그가 맡은 프로그램이 경천동지할 '대박'은 없었지만 가늘고 길게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기사 전문 요약]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러분들과 함께 웃고 즐거워하는 예쁜이 박소현이 팬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세월은 흐르는 물같다고 했던가. 오는 7월 7일이면 MBC FM '박소현의 FM데이트'의 DJ로 데뷔한지 꼭 천일이 되는 날이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처음엔 생소한 일(DJ)을 배우느라 세월가는 줄 몰랐고, 요즘에는 매일 청취자들과 만나는 재미에 폭 빠져 날 새는 줄 모르고 있어요"


박소현이 현재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SBS '충전 100%쇼'와 KBS2 '시네마 데이트', 케이블채널 HBS '무한재미' 그리고 MBC FM '박소현의 FM데이트' 등으로 웬만한 전문 MC들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탤런트인 그가 연기보다 MC로 더 많이 알려지고 자리잡게된 것은 DJ로서 자신의 첫 데뷔 프로그램인 MBC FM '박소현의 FM데이트' 덕분.


박소현이 진행자로 활동영역을 제한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평소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밤샘 촬영을 밥먹듯 해야하는 연기 활동에 자신의 건강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금과 다를 바 없는 외모의 박소현…"뱀파이어 아니야?"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은 모습의 박소현…나무에 기대서 '찰칵'


뽀글뽀글 파마머리도 완벽 소화…지금 봐도 러블리한 매력 '뿜뿜'


예나 지금이나 오똑한 이목구비…장미꽃 달린 블라우스 입고 한 컷


늦가을 갈색 잔디 위에서도 빛이 나는 그의 아우라


"이 미모, 넘사벽"…상큼한 미소와 함께 청순가련 매력 발산


최근 박소현은 갈비뼈 부상을 당해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그는 이 부상으로 최소 두 달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실제로도 통증에 말이 제대로 안 나오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상도 그의 열정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박소현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이를 악물고 펑크를 내지 않았다.


수많은 스타가 명멸해가는 연예계에서 그는 무려 24년 동안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것이 지금까지도 그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라 할 수 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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